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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개(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29회 작성일 16-03-05 20:40

본문

비오는 날 개 (犬)

 

 

봄비 치고는 참 많이도 내립니다

몰아서 내리는 봄비가

쿨렁쿨렁 길거리를 비취고

거리가 봄으로 환하게 닦이고 있습니다

 

빗물이 질척이는 길거리에

떠돌이 개 한마리

내리는 빗물를 흡씬 맛고서

골목을 돌아 나오더니

다시 골목을 돌아서 들어가며

들락 거리고 있습니다

 

온몸이 근질 거리는지

앞발을 들어서

털을 긁기 시작 하더니

요란하게 개털을 털고 있습니다

 

봄은 개도 웃게 할 만큼

기적 같은 신생의 봄인가 봅니다

봄비가 개처럼 신이나서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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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르지 않으면


부르지 않으면
이름이 있어도 이름을 모르듯이
그리움도 부르지 않으면
그리움인지 기다림인지
이별인지 사랑이지를 모른다

내가 나를 불러 주듯
사랑도 부르고
그리움도 부르고
기다림이도 불러 주면
이름이되어 오는 것이다

부르지 않는 날에
내리는 빗물은
이미 앞서서 봄의 그리움으로
눈물 얼룩진
기다림이 내리는 것이다

봄의 그리움이
한껏 젖었기로
이제는 봄을 틔우기 위하여
물빛으로 얼룩지는 것이다

봄이 내리는 것이다

내리는 봄을 밟고
연둣빛 봄날에
나물 바구니 처럼 나긋나긋
걷고 싶은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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