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4 ) 산 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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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송장 / 이강희
계절도 없이 피어서 날마다 칭얼거리다
숨찬 물질에 눌려 비쩍 마른 뿌리
들썩이며 닳아진 유리창 걷어차고 날아 올라
꽃핀 접시에 둥지를 튼다
목마른 갈잎 따라 하늘을 마시던 제비꽃
몰매 바람 두들겨 맞고 풀린 눈으로
피묻은 노래 산밭에 물 뿌리고 마늘을 본다
공밥만 축내던 햇볕 멱감고 화장을 고치고
꽃 그려진 이불 천에 타다 남은 햇볕이
맛을 받아 술상을 차려 내던 마당 갈증난
칼꽃으로 물안개 날리는 산동네 그려놓고
말을 건낸다 술 마실 땐 눈 크게 뜨고
눈 속에 들어오는 것 다 마시란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황룡강(이강희)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아우 시인님!
고운 시를 잘 감상 하고 갑니다
인간들의 흥을 돋구기 위해 산송장 되어
술맛나게 하니 술이 저절로 넘어 가겠어요
감사 합니다
고운 밤 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