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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꽃하고 입술 모으면 꼭이라 발음 된다
달개비꼭 망초꼭 배롱꼭
도라지꽃이 도라지꼭을 밀고 있다
담장을 휘감은 자주빛 나팔꽃이
이쪽을 보세요 손가락 두 개를 세우고
연신 셔터를 누른다
갇힌 꽃, 탈출한 꼭
피던 시절은 아니더라도
열아홉 순정은 아니더라도
자글자글한 주름살 햇살로 다린다
활짝 웃으며 절 받고 싶다고, 꼭
꽃잎이 파르르 떨린다
내년 봄 진달래꼭
어디서 마중할지 모른다고
요양원 뒤뜰
꼭들이 하늘거리고 있다
꼭꼭 숨지도 않았는데, 저꽃들
찾아오는 이 없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꼭의 꽃이라...
저도 꽃을 꼭이라 읽어봅니다
마치 희망으로 풀어놓은 향기로군요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시향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갑장님
네 꽃을 꼭으로
봄꽃 흐드러진 날 요양원 뒤뜰 딸이 휠체어를 밀며
꽃들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모습을 보았지요
새장에 갇혀 지내는 어머니
꼭 내년 봄까지 살아계셔야 해요 라는 듯
꼭꼭 다짐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았지요
그래서 꽃을 꼭이라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꼭꼭 숨지않은 저꽃
현실에 아픔을 담는 시
부모님께 오늘 전화 한통 드려야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잡초인 시인님
모든 꽃속엔 꼭이란 약속이 담겨 있지요
꼭 만나요, 꼭 살아계셔야 해요라는 ,,,,
아마 활짝 웃는 영전 사진을 찍는지도 모릅니다
부모님께 전화드린다니 제가 기쁩니다
꼭 안부 전화 드리시길 바랍니다
저도 전화드려야 겠습니다
공감의 걸음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이경호님의 댓글

시인들의 마음은 완연히 꽃피는 춘삼월 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네 이경호 시인님
요즘 봄의 전령사 복수초 노루귀가 꽃등을 밝히고 있습니다
따릉따릉 봄은 알람시계도 없이 봄을 깨우고 있지요
어서 일어나라고 꼭 만나고 싶다고 말입니다
춘삼월엔 더욱 문운이 빛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가 빠져 이제는 발음조차 시원찮은 꽃들!!!
시들었다고 버린 꽃이 생각납니다.
그 꼭들은 내가 시들거나 찢어졌다고 하면 물 주고 포장해 주셨는데...
아픔이 피어납니다.선생님!!!
김선근님의 댓글

언젠가 구순의 할머니가 병상에서
"엊그제 처녀였는디 세월이 끔뻑가버렸어야 "
눈시울 붉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화무십일홍이라 했지요
그렇습니다 그 꼭들은 자식들을 위해 온몸을 내던지셨지요
그래서 자글자글한 훈장만 남기셨지요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꼭 다시 만나자고 말입니다
이종원 시인님 언제나 넉넉한 마음과 따뜻한 시선에 감사드립니다
은총이 가득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