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驛)에 앉아서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구제역(驛)에 앉아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55회 작성일 16-03-07 09:07

본문

 

구제역(驛)에 앉아서 /

 

외양간엔 침이 흐르고
돼지우리에선 발굽이 빠지는 그런 병이 돈다고
쇠꼬챙이로 찌르고
전깃불로 지져가며
이리몰고 저리몰아

구덩이 속에 떨어진
어미돼지
새끼돼지
서로를 부르고 짓 밟으며
외마디 비명 속
쏟아지는 흙더미에
묻히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고

어미소는
독물주사에 온몸을 부르르 떨며
숨 이 끊어질때
갓 난 송아지 먼저 쓰러진 곳 바라보는
말 못하는 축생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더라

어차피 아귀같은 인간들의
술 상위에
밥상머리에 얹혀질 몸
도축장으로 끌려가
칼 맞아 죽고
정 맞아 죽어
온몸이 갈기갈기 발리어져 이리저리 실려 갈 걸

그렇지 못한 죽음은 같더라도
남 보기라도 흉하지않게
가른 배는 덮어라도 주고
못 감은 눈은 흙이라도 들어가지않게 감겨달라
애원도 하였소만
창호지 한장 덮지못한대신
생석회 흰가루로 분을바르고 묻혀지는 축생의 몸

인간의 욕심과 그 간사한 입맛에 맞추려
산 목숨을 호두과자 찍어내듯
틀에넣어 키우고
맛있으라 자르고
순종하라 발려져
오물속에서 길러진 너

배지속에 들어갈일 없으니
간장에 절궈지지 않고
뜨거운 불에 구워지지 않고
냄새나는 이빨에 씹히지 않고
더러운 똥통에 떨어지지 않고
육신을 온전히 보전하여 저승으로 가게 되었구나

네 부모
네 형제
한 날 한 시
한 구덩이에 묻혀지는 날
너 의 영혼은 축생의 몸을떠나
천사되어 하늘로 올라가리라

그리고
네동족의 살점을씹은 입술을 핥아가며
불러진 뱃대기를 문지르는
산 목숨 생매장에도 눈하나 깜짝않고
달빛이 곱네 차네 끄적이는 가증스런 글쟁이
천상의 상제님과 하늘님께
나 에 죄상을 빠짐없이 고하여다오

무릎꿇고 업드려
너의 혼백앞에 빌어보는것은
다시는 이 땅위에
축생의 업으로는 태어나지 마시라고................
 
                                                    4344. 1. 26.

추천0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로를 부르고 짓 밟으며
외마디 비명 속
쏟아지는 흙더미에
묻히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고'

안타까운 아픈 현실을 느낍니다
올려주신 시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에 담아갑니다.

Total 22,866건 217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746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3-07
774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03-07
774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7
774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03-07
7742 엉뚱이바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3-07
774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03-07
7740 라쿠가라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7
7739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3-07
773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03-07
773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3-07
773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07
773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 0 03-07
7734
실비 /秋影塔 댓글+ 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3-07
열람중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3-07
7732
(이미지 1) 꼭 댓글+ 8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03-07
7731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3-07
773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3-07
772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7
7728
음악 댓글+ 1
울프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3-07
7727 apple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03-07
772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07
7725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3-07
772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7
7723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3-07
7722
춤추는 봄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3-06
772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3-06
7720
새로운 시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3-06
7719 그여자의 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06
7718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3-06
7717 황룡강(이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3-06
771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3-06
7715
도보여행 댓글+ 1
라쿠가라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3-06
7714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6
771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06
7712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 03-06
7711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 03-06
7710 綠逗녹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3-06
7709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 03-06
7708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6
7707 풀잎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0 03-06
7706
상 림 숲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6
7705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06
770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6
7703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06
7702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03-06
770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3-06
7700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03-06
769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03-06
7698
학교폭력 댓글+ 1
앵무새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3-06
769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06
769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03-06
7695
스카이라인 댓글+ 4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0 03-06
7694
[ 인연 ]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 03-05
769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 03-05
7692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5
7691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0 03-05
7690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3-05
7689
먼 길 댓글+ 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5
7688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3-05
7687 풀잎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 03-05
768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5
7685
통시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03-05
7684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3-05
7683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03-05
7682
금단현상 댓글+ 2
라쿠가라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 03-05
7681
발원점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5
768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5
767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5
7678 풀잎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 0 03-05
7677
하늘 보자기 댓글+ 2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