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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死神)님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05회 작성일 16-03-03 22:00

본문

                                      사신(死神)님께

                                                         한 규환(자칭시인)

제가 많이 앓았나 봐요

누추한 제 꿈속에 당신께서 찾아오시다니

황송하고 망극할 따름입니다

저의 남루한 집 주소는 어떻게 아셨나요?

제 간은 드실 만하던가요?

지방간이 좀 있는지라 먹을 것이 좀 나왔겠죠

제 심장은 어떠셨나요?

쫄깃하던가요? 심장에는 이상이 없어서

그냥 쫄깃하기만 했을 테죠

아! 신장은 빼셨네요?

어린 애처럼 콩을 싫어하시는 군요

제 뇌는 어떠셨나요?

하도 생각이 많은지라 별 맛은 없었겠죠

그 부분은 죄송합니다

제 혈관과 핏줄로 라면을 끓여 드셨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라면치고는 면이 좀 굵었죠?

이것저것 다 드셔도 그 것은 못 드실겁니다

사랑이라는 팩에 포장된

제 마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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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이래서 우리 가난한 자들의 상처는 치유되겠지요?

페이소스가 진합니다. 시인들이 끙끙 앓는 3월에는 덜 앓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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