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이하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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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 이하 버리기
나는 소수점 이하
기억조차 해주지 않는
가차없이 버려지는 존재
철저히 버림받을때까지
나누고 또 나눠진다
몫과 나머지는 그대품을 향하고
남겨진 나는 소수점 이하
그대의 기억에서 덜어내진다.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시선에서 깊이와 따뜻함이 묻어나옵니다.
소수, 소숫점이라는 거 - 때로는 다수의 반대쪽.
하지만 시인에게는 대척점이 다수가 아닌 무(無) 겠지요.
하얀그림자2님의 댓글

정수 없는 소수는 생각할 수 없으니
좀 하잖아 뵈지만 소수가 쌓여야 정수가 되므로
갑들이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을의 자리를 메워주는 고맙고
소중한 존재.
현재 그대가 소수로 버려짐이 가슴아리게 쓰리거든
조금만 더 채워 정수로 올라가시길.
바야흐로 정수와 소수가
법 병풍을 뒤에 치고
맞짱을 뜰 수 있는 시대
혹여 그대,
정수가 못 될지라도
슬퍼하지 마시길.
끝내 소수에 한 생을 넘는 소수는
냇가에 자갈만큼 많아서
정수를 누르고 나을 만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