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안테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낡은 안테나
구세기 유물인 낡은 안테나
밤하늘을 지킨다
공허한 빌딩 옥상에
바라보는 그 끝에는
구름이 손짓 흘러간다
떠나려 해도 갈 수 없는
주어진 과제마저 털린 지금
바람에 하루를 가르며
저 먼 세상 끝만 바라본다
유통기한이 지난 비닐포대가
어느 날 가지에 걸려 있다
둘은 바람에 펄럭이며
무료한 일상이 사라졌다
서로를 위로라도 하듯
방향 따라 흔들리는
세상에 인심을 관조하는
망자의 깃발처럼 펄럭인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지지지지 하며 끓는 TV를 보다가
뛰쳐나가 안테나의 방향을 이리저리 돌리던
그런 날이 있었지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인데, 지금은 어쩌다
보이는 안테나가 오히려 정겹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쓸모 없는 TV안테나가
전성기 시절 보았던 그 모습을 떠오르게 하네요
가끔은 참새들도 쉬어가고 구름이 잠시 걸쳤다가
바람에 미끄러 지는 상상을 하며 오늘따라 폐 비닐의
펄럭임이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
귀한 시간 감사를 전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낡은 안테나에 걸린 비닐 한 자락이 망자의 깃발처럼 비쳤나 봅니다
흔들리는 화자의 그림인 듯...
세상 인심이 그렇듯...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구세기 유물을 잠시 고물처럼 바라보는
저의 자화상 입니다,
졸 글에 다녀가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모든것이 우리들 인생같습니다
펄럭이는 폐비닐의 펄럭임 속에
함께 흔들어보는 시간이됩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 하시는 두무지시인님의 시향에서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곳곳에 널려 있는 고물 안테나들!
인생의 노년을 바라보기라도 하듯
관심없이 널려 있습니다
비닐과 만남이 우연인지 펄럭이는 모습이
좀 이채롭습니다
졸글에 귀한 마음을 얻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