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실연이었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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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살연이었네 //秋影塔
플랫폼 외등은 저절로 켜졌을까
아무도 끄지는 못 한다네
혼자 떠나는데 왜 우리는 둘이서 슬퍼하며
함께 기차를 기다리나
외등 그림자 가장 깊은 곳에 나는 숨고
내 그림자 뒤에 너는 숨어있네
영원히 오지 않을 기차를 꿈꿀 수는 없다네
초秒를 세는 두려움으로
너는 남쪽의 눈물 많은 향구를 향해 떠나고
나는 이곳 포구에 남을 텐데
네가 네 그림자를 끌고 손을 흔들 동안
내 그림자는 나를 달랠 것인데
서로 방향이 다른 기다림을 알았는지
기적소리 멀리서 저를 알려오는데
이별은 연습이 아니었네, 실연實演이었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차창밖으로 떠나는 이별은 왜 그리 항상 슬픈지
땅먼지 뿌옇게 일어나는 한가운데 서서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왜 그리 아득한지
만남과 이별은 항상 같이 따라다니며
서로에게 자기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곤 하는걸까요
이별은 연습이 아니었네, 실연實演이었네
실연에 푹 빠졌다 갑니다
감성이 철철 넘치는 시심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평안한 오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항상 같은 역, 항상 같은 기차로 보냈는데
어느 날인가 그게 실연이 되고 말았네요.
마음으로 따라가는 기차 꽁무니,
그도 젊은 날의 한 때였으니 추억이라
해야 할까요?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이별은 살연이었네!
진한 감동 입니다.
한 켯의 영화장면 같은 깊은 시심에
젖다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이십 전후의 이야기이니 아후, 벌써 세월이
그렇게나?
느낌으로 젊은 날의 한 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그제 제가 그랬지요
남쪽 항구 대신 공항을 떠나며 떠올린 생각
언제 다시 올까, 하며
미련으로 남긴 것들.그냥 놔두고
몸뚱이만 슬쩍 떠나왔지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이별이 있었다는 건 사랑이 있었다는 얘기,
간이 정류장이건, 전철역이건, 기차역이건
혹은 공항이나 항구의 여객선 대합실이건
모두 슬픔 한 주먹씩 나누는 일,
우리는 보다 큰 마지막 이별을 향해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가며 살고 있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힐링님의 댓글

누구에게 한 번은 있을 법한 이별이 던지는 가슴의
쓰라림의 날들 !
아니 그것이 젊은 날의 훈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훈장의 무게가 여느 때와 달리 묵중함으로 다가와
그날을 살았던 무형의 탑을 세워 우리를 기념하는 추억의 탑입니다.
그 아름다운 탑을 쌓은 이별의 그곳!
아마도 영원히 허물어지지 않고있 새워져 있고
가슴을 열어 언제나 사랑 하나로 불을 밝히는 날들이
숭고하게 여겨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상대를 넘어, 자기합리화의 에필로그가
이별이 아닐까요.
이별은 이미 미시여구로 포장 되었고
변명의 술수로 위장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슬픔을 가리고 추억으로 승화되었습니다.
떠오르는 건 마지막 뒷모습뿐....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