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벽의 겨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어느 새벽의 겨울
심성철 (詩병아리)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하얀 나비 한 마리 나폴거리는 듯했다
새벽 골목길 가볍게 내려앉아
희미한 그림자로 스며드는 작은 날갯짓.
가로등 불빛마저 잠든 새벽 어스름에
사그라진 눈꽃의 흔적과 마주하는 시간들은
갈 곳을 잃어버린 낯선 이의 걸음처럼
한없이 눅눅한 순간이었고
다시는 날지 못한 나비의 자욱만이
아름답던 지난밤의 골목으로 나를 이끌어 주었다
추천0
댓글목록
시마을동인님의 댓글

창작시방 이용규정에 의거
운영자가 주관하는 이미지 행사를 제외한 이미지는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