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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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 금테우리
항상 마주보고 있는 저 속의 나는 현재의 내가 아니겠지
잠시 후 내장이 상한 나이거나
내일의 울적한 나이거나
혹은, 수백 수천의 달과 해를 몽땅 삼켜버린 후
어쩔 줄 모르는 나일 테지
가끔씩 마주친 나도 물론 현재의 내가 아니겠지
빼어 닮았다는 아비였거나
그 아비의 아비였거나
거스르고 거슬러 그, 애시당초의
울 밖 짐승이었거나
나를 가지고 노는 듯한 저 속에 나는 아마도
현재의 내가 아닐 테지
그러므로
나날이 나를 보는 표정이
저토록 애매하겠지
오늘따라 저 희끗한 머리칼이 꽤 날카롭다
내 나잇살을 노리고 있을까
흉측한 몰골로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어쩌다 채송화님의 거울을 빌려다 제 꼬라질 비춘 꼴이 되어버렸네요
그 꼴에 험상을 비춰버렸으니 글조차 모양새가 영 시원찮습니다
10%만이라도 혜량하옵소서!
90%가 모자란 놈이올시다
잡초인님의 댓글

거울속에서 찾아보는 또다른 나
2월의 거울속에서 벗어나
3월의 행복한 거울을 드리고 갑니다.
3월 부터는
거울속에 내가
아름답고 행복하시고
기쁨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거무튀튀한 상판에다 희끗한 것들만 먼지처럼 쌓이는 몰골입니다
벌써 미래에 와 있다싶은, 아님 예전 어르신들 모습으로
맨날 내가 내가 아닌 듯한 착각 속에서
잘난 제 모습을 비춰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시그린님의 댓글

거울 앞에 선 테울님 모습 상상
세월 앞에 장사 없지요
회갑때 연락 하소?
그동안 잘 지내고 계신지, 저도 먹고 놀고 잘 있답니다.
언제 한 번 연락합시다
고맙습니다.....테울님!!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회갑은 무슨, 당최 무슨 소리신지
요즘도 그런 것 한답니까?
괜히 약올리시나보다
아무튼 못 뵌지도 꽤 되는군요
동연재는 전화도 안 받더군요
혹 연락은 하시는지요
언제 제주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한라산 하얀 소주라도 실컷
목구멍으로 넘기셔야지요
감사합니다
香湖님의 댓글

해라 해라 해라 해라 해라
안하면 죽을 때까지 씹을거다
핑계 삼아 제주 구경가게 하이소 아우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이건 또 무신 환한 대낮에 봉창 두들기는 소립니껴
씹어도 좋다고 전해라
백세인생이 비웃겠다고 전해라
핑계 없는 무덤도 잔뜩 있다 전해라
언제든지 오시라요
술 대신 커피지만, ㅎㅎ
감사합니다, 헹님
채송화님의 댓글

제 거울보다 훨 낫습니다. 거울을 항상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밋밋해서 오지랍으로 뒷처리를 좀 했습니다만
성에 차기는커녕 역시 아닌 듯, ㅎㅎ
아직 이 방면엔 좀 서툴답니다
요즘은 거울 보기조차
겁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시인은 늙지 않아요
아름다운 눈과 가슴을
겉은 좀 못하면 어떠리
안이 좋으면 좋으리
늘 건 필 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

시인도 사람인데 별 수 있나요
늙으면 그 글 속에 나이테가 똬리를 틀겠지요
속은 늙은 이무기지만
겉만 비단구렁이처럼 번지르르 해도
잘 나가는 세상이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