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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02-29 18:01

본문

벌써 국화차만 세잔
인생이 마른 국화차처럼 무시로
꽃을 피울 수 있었다면

사람에 대한 신망도 그리움도
미움도 없었으리

초조한 마음이 삶의 그늘이다.

시기하지 않았으면
생을 족쇄 짖는 욕망을 끌지 않았을 것을

후회는 결과론 뒤에 오는 것
지금
누구도 걸어 본 적이 없는 길 위에 서 있다.

옳고 그름을 탓하고 싶지 않다.

내 눈에 우주
내 안에 세계를 품는다.

인연이라 생각하면
기억에서 죽어가는 먼먼 사람들
또, 한때는 삶이 잔인했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안에 두고도 돌아갈 집을 잃은 사람처럼
밤이슬에 젖는다.

믿음,
내게 이기심을 누르고
인연을 소중하게 한 천형의 약속

고립이 길을 묻는 들판에
길을 만드는 것은
꼭, 네게로 향한 마음뿐이다.

아주 먼 길을 떠날 적에는
소식을 전하려 애쓰지 않겠다.

아주 못 볼 사람처럼
아주 몹쓸 사람처럼
온전히 걷지 못해 생을 절뚝인다.

마른 국화는 향기가 없는데
너는 언제나 뜨거운 물을 부으면
꽃으로 피어난다.




*고통(샤덴)과 기쁨(프로이데)을 합친 '샤덴프로이데'
독일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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