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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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봄 날에
자욱한 봄날에
매화단이 봉긋봉긋
꽃잎의 입술이 열린날
자욱하게 밀려온 향기는
아침의 물 안개 같고
깊숙한 내륙의 내밀한 언어가
비로소 파도를 타는 것 같아서
봄은 바다에 입성한 후
봄의 말을 뱉아 놓으려 한다
내밀한 가슴까지 파고드는
청춘의 언어
그리움의 언어
조가비를 주워 담던 어미의 바다에서
어미가 부고장을 종이비행기 처럼
하늘이건 땅이건 물들여 놓고
어머니의 아들은
어머니의 부의를
청춘 처럼 흐드러지게 쓸 것 같은
어설픈 날이다
처음이라는 첫자는
때론 가슴을 뛰게 만들고
때론 가슴을 시리게 하는 말이 되기도 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말 속엔 추억이 별빛의 스팡클로
콕콕박힌 까닭이다
봄은 처음 같은 계절이고
첫사랑의 그리움같은 계절이다
갉아 먹을 나뭇잎도 도래하지 않는 날에
추위에 시달린 개미떼들이
예쁜 얼굴로 나뭇잎 대신 잔설을
집어 먹으며 나란히 어디론가 흘러가는 날이다
아마도 그리움의 말일지도
청춘의 말일지도
사랑의 말일지도 모르는
그 길로 가는듯 하다
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그대로
여기서 회벽처럼 하이얗게
굳어 버리기로 한다
손톱으로 긁어 봐도 하이얗게 묻어 날뿐
검은 것은 없다
단단히 굳히고 사랑이라는 두마디의 언어로
하이얀 절벽이 되려 한다
말랑하지만
단단한 벽은
어둠보다는 햇빛에 가깝고
그늘보다는 양지를 보여준다
보여줄수 있는 사랑이란
늘 밝은 것이며
환하게 명징한 표현이라고
소박하지만 단호한
사랑을 갖고 싶은 소박한 욕심이다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별 (우주)
하늘에 별은 인간보다 많고
별은 우주의 생명이다
우주는 별의 허공과 같아서
채워도 다 채울수 없고
다 채우지 않아도 언제나 빼곡하다
우주속에서
별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꿈을 쫓는 다는것은
우주의 인생을 얻기위한
무한의 생명에 관한 동경과 같은 것이다
욕망이란 걸레 같아서
빨아도 빨아도 너덜너덜 해질뿐
본래대로 돌아 갈 수 없고
나날이 윤기가 나는 풍경들은
눈이 시리게 빛을 뿜어 낸다
삶이 되었던
사랑이 되었던
그리움이 되었던
돈이 되었던 목적은 늙고 낡아 없어져도
풍경들은 반들반들 윤기를 뽑아 낸다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없다는 말에
장롱속을 열어 보고 화들짝 놀래어 본다
베개잇은 있는데
베갯속 알맹이가 하나도 없더란다
어느집 장록속에서
나오기 마련인 베개하나 없는
없음이 각박하게 한다
베개를 두개씩 베고 자는 사치를 누리는 날엔
없음에 한숨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