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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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집我執 / 금테우리
돌기둥에 구름지붕을 씌운 미나리아재비의 고독한 집이다
하늘 天을 품은 해발에 일천 千을 빌어 외발로 지었을,
그 고지에서 천사인 양 하느적거리는 노랑나비들 춤사위
한낱 흐느적거리던 잡초였구나로 고쳐 읽을 때
어둑한 내 집에서 숨 고르다
햇살 마주친 창 너머 문득,
애초의 붉은 심기 곶자왈*의 생각으로 떠올린 내 지난한 삶이 무심코 간과해버린 창과 방패의 정체였다면
부득불의 불통을 붙들고 여태의 내가 지으려던 건
가시덤불 속 모순이었겠지
오만한 집착의,
화륵 태워서라도 오롯
최고이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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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덤불과 나무들이 혼재해 있는 제주도 한라산의 암괴지대
댓글목록
香湖님의 댓글

탐라에 또 눈이 에법 왔네
올 겨울은 정말 눈이 많다
풍년 들것다
김태운.님의 댓글

한라의 적설을 겨우 제법이라 하십니까?
섬이지만 비록 육지 지리산 보다 높은 심기를
그렇듯 깔보시면
된서리에도 코가 깨집니다
ㅎㅎ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강원도 래요
예서는 고뱅이 까지 빠지는 것은 눈도 아니래요
해서 통고지설 양강지풍 일구지난설이라는 옛말도 있잖소
뭔 말이가 하믄 요
통천과 고성에는 눈이 마니오고 양양과 강릉의 바람 을마나 부는지
한입으로 다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라 합디다
김태운.님의 댓글

한라의 적설은 오월까지 가고
바람은 사시사철 굉음이란 걸 아직도 모르셨다니
백록이 웃겟습니다
대체 몇 살이신지, ㅎㅎ
백두가 보면 백치
천지가 보면 천치라겠지만...
강원도는 북한에서 제일 따뜻한 지방이래요
그것쯤은 아시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