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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36회 작성일 16-02-26 10:46

본문

 

문둥이 /

 

가슴 속 눈물이
몸뚱이에 진물되어 흐르는 날
차츰 떨어져나가는 육신을 원망하며
헤어져 드러나는 속살에 눈물바르고
햇살이 두려워 어둔 날 길 을 나설때

이 길가 에선 돌팔매를 몆대나맞을까
사나운 개 는 물어뜯을 듯이 달려들고
몹쓸놈의 문둥이 새끼
어린애 업어가려 왔느냔 그 끔직한소리

전생에 지은업이 무에그리 많아
하늘의 벌을받아 문둥이로 살아야하는
일그러지고 주저앉은 얼굴을 가린
곱게 빨아두른 헝겊은
진물보다 눈물로 더 젖었더랬소

진달래 핏빛 몽우리로 번지는 멍울
개나리 노오란 눈물되어 흐르는 진물
헌데를 대패로 밀어 버리려고도
나을수만있다면 양잿물 속이라도 들어가
뼈 만 남기면 새살이 돋을 것이라고도

보이시요 내 모습이
생각나시요 던지던 돌맹이가
들리시요 외마디 비명이
아시겠소 소금물에 담겨 절궈지던
곪 은 육신의 쓰라린 피눈물을 말이요

헌데의 아픔보다 더 한 외로움에
비릿한 고름내음보다 독 한 설움에
핏물 반 진물 반 눈물 한동이 삼키며
외지고 보는이 없는곳에 숨어서도
소리죽여 울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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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해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한살때 지독한 헌데를앓아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그리고 문둥이라 버림받은 어린날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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