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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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심월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기 전에
꼭 “말하자면”하고 서두를 떼었다
아버님 별명은 “무똑똑이”였다
그 커다란 눈에 늘 광채가 일었다
내 기억에 딱 한차례 따귀를 맞은 적 있다
교도관은 내 적성에 안 맞을 것 같다고
검찰 칠급 합격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사내녀석이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다고
역정을 내셨다 그렇게 나는 포기 못하고
36년을 나와 싸우며 교도관을 했다
누구 말로는 자수성가를 했다고도 한다
아버님은 간암으로 일찍 세상을 뜨셧지만
나는 오늘도 술을 마시며 아버님을 생각한다
“말하자면” 나도 아버지 뒤를 따를 것이다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심월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시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면에서 아버님에 대한 심월님의 그리움은 퇴직을 하셔도 끝이 없습니다.
너무 많이 드시지는 말고 시 한 수 읊조릴 정도면 어떨런지요.
봄날 기운이 제법 힘을 실었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오늘도 약주는 줄이시면
아버님, 어머님 저 멀리서
기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정 안되면
안주라도 든든히 챙기시구요.
늘 애잔하고
삶의 애환이 잔잔한 시풍
오늘도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