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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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바람도 없는데
회색빛으로 감 겹고
참새 같은 재잘 걸음은
대나무숲으로 왔다
숲엔 주인이 있나 보다
삐-익 삐-익
주인이 운다
뿌- 뿌-
숨죽인 적막에
핏- 핏-
깃털을 떨군다
푸른 대나무 끝에 걸린 먹구름은
소녀처럼 입술을 깨물어
꾹꾹 참던 눈물을
너울 너울거리며
심하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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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어쩌다 아버님 산소 다녀올 때면
중간에 대밭이 나옵니다.
잠시 서성거릴 때 그 울림 같은 걸 적어두고 싶었는데 못했지요.
여기서 그 느낌, 정서,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