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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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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4건 조회 1,709회 작성일 16-02-28 01:52

본문


색채(色彩)

    - 소행성 B612




빨강 페넥여우가 파랑을 마시면 보랏빛,
붓이 자라. 보색 꼬리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마주 보면 눈부셔.
장미는 소행성 혹이야, 향기가 너그러운.

행성을 돌메 돌면 새신부를 얻을까? 사막에 두고 온

두레박이 궁금해져. 세상 무엇보다
물 한 모금이 절실해, 딱 이때는. 저녁마다 떠올려, 조금씩 새고 있는
듯한 기미로. 상자 안에 잠든 양을 원해.(아주 작고 소중한
건 안 보인다네.) 바오바브는

견딜 수 없어, 수천 년 꽃자리 삼키는, 저만 우뚝, 배부른.
물안경 속으로 모다깃비 마구 쏟아져, 눈앞에 캄캄해.
색채를 도와줘, 볼록거울이 흐려져.

물풀을 먹는 거미*들, 발을 다친 물보라,
푸른 피를 흘리는 수평선은 잊어, 더 새까맣게 색칠해. (地…淚…
海?) 기다란 거먕빛 혀끝,

물, 빛, 너울, 먼지, 연한 돌가루,…… 원탁을
돌려 봐. 빛에 꽂힌 바늘, 보라는 늘여,

너울은 두 뼘. 분홍이 번져, 두 손으로 받쳐 든 간처럼
어리치는 크림슨. 코끼리 모자 눌러 쓰고 차가운 피가 도는
뱀에게 묻지, 무늬는 두고 흰빛만?

수백 개 노을은 가여운 착란, 돌아다녀도 맨 그 자리.
손끝이 닿자 잿더미로 풀썩 주저앉아버렸다네! 버선코 맑은
장밋빛 신부…….


* 거미: 어스름.



zzqrkjt_jhg.jpg

그동안 참 고마웠어요. 모두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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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어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가지마십시오...........


조금 가닥이 잡힌 것 같기도 하고,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아서 선생님 잡아야 겠습니다.
가지 마십시오.

어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어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무 살이 되기 전, 사르트르가 창조한 로캉탱은 그때의 나를 온통 흔들어놓고 떠났다. 플랫폼은 마지막 책장이 배웅된 바닥이기도 했는데, 마지막 객차에 실려 가는 로캉탱을 오늘 다시 바라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이상야릇한 한 계절이 저문 듯 멀거니 활연은 화면에서 사라지고, 잠에서 깨어나는 16년 전 불안과 마주하고 있었다. 
 로캉탱이 온전히 떠난 것인지 사실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오랜 아쉬움이 대신 들어찼던 것만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그려짐을 알 수 있고, 알 수 있었다.

어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어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지마세요.........
jean paul sartre 구토 中
 머지않아서 사랑하는 그대는 내가 없어 외로우리.
 (Some of these days You'll miss me, honey.)

가지마세요...........
사르트르 구토의 한 부분인데 그냥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선생님은 철학자이기도 하시니까요. 좋아하실 것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활연선생님.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긴 어딜 가요?

日歷이 다 찢어져 더 번질 것이 없는,
어느 날 거리엔 부슬부슬 눈발이 휘날리고 있다

19世紀처럼 무표정한 방한복들이
군데군데 雪景을 적시고 있지만
시의 처마 기슭에 모인 우리들은
고독을 복사한 동상같이
몸에 두른 것이라곤 없는데..

가긴 어딜 가요

이런 우릴 놔두고,,


안 가실 거죠?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오님께

"대중도 없고 환호도 없고 독자도 없는 곳으로 가십시오. 그곳에 자리 잡으면 당신의 독자가 새로 창조될 것입니다."
 ─ 오규원『날이미지와 시』에서.

나는 님께서 독특한 시적 질감을 지녔고, 아무나 안 쓰는 깊은 시 여울을 가졌다 생각해요. 대중 영합주의가 아니라, 개성적인, 너무나 시적인 지점에서 길항하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외롭고 지치고 힘겹더라도, 님께서 믿는 쪽으로 묵묵히 걸어가시길 바랄게요. 시를 쓰는 일은 자의식과도 다투고 세상과의 불화도 견디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속으로 2월까지만 했지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희선 시인님
깊은 밤이네요. 글쎄 너무 많은 시간을 시만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인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리고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늘 건강하시고, 독자들과 아름다운 교감 나누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
이하 인사말들은 생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어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께서 가신다면, 저도 그만 하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학적 영감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존경한 건 활연선생님이 처음입니다.

예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안녕히 가세요.

그래도 떠날 때 이렇게 인사를 남기고 가니 참 훈훈함을 느낍니다
저는 인사 한 마디 없이 갔었는데.^^

나름대로 어떤 목적이 있겠지요. 그래서 더 응원하는 마음으로 안녕히...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왠지..그 안녕히..라는 말 속에 왠지모를 축축함이 느껴지는 것은...어쩌면 글로 만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만약, 이웃집 사람들,,그저 매일 매일 얼굴을 보아도 속을 볼 수 없느 일상적이 대화나 나눈 사람들이라면,
그 축축함 마저 배어 있지 않겠지요,,하지만,,글을 통한 인연은,,비록 얼굴 한 번 본 적은 없지만,,속마음이 베여있는
글이라, 어쩌면,,알게 모르게..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아주 가벼운 작별 인사로도 느껴집니다..실지 너무 무겁게 인사를 하면 앞으로 돌아오는 발자국이 머슥하게 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그냥 ,,마실 가는 정도로 인사이리라 의심치 않습니다..왜냐하면 활연시인님은 결코 시를 떠나서 호흡할 수 없는 분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럼,,마실 잘 가셔서 뜻하는 바를 자 이루시고, 앞으로 3 _ (?) 이면 다시 옴을 제가 지장을 찍을 수 있음으로
가셔서 편히 잘 쉬시고,,좋은 시간 보내시고,,그리고 뜻하는 목적 잘 이루셔서,,좋은 소식을 기대하겠습니다..

진짜, 오랜 지인을 보내는 마음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꾸벅.

그리고 그 유행가가 자꾸 생각나네요..십리도 못 가서 발병나네..

채송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채송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내-리-네, 당신이 가버린 지금- 애처로이 불러도 하얀 눈만 내리네-
프랑켄슈타인 레전드, 첫 행이 참 좋습니다.

가서는 영영 돌아오지 않는 저 폭포도 단오하게 휙 떨어져 내리기 전 한 번쯤 멈칫하듯이, 잠시 할 말을 잊었을 때 머리칼을 쓸어 올리듯이, 봄이 이미 왔더라도 이추위 잊지 말라고 꽃샘의 바람이 불듯이.
저 악보가 오선지를 떠나 음악이 될 때 소리통을 한 번 쿵 울리고 떠나는 것처럼, 이미 꽃이 진 자리에도 슬쩍 배추흰나비가 잠시 쉬었다 가듯이, 구두끈을 고쳐 매듯이.
-성경경의 여기 모란, 뼈대

원스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님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말도 안되는 시를 쓰도 칭찬해 주셨지요.
갑자기...
눈물은 기억때문에 헤프지만...
기억은 새로운 내일을 만나겠지요.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내리네~♪ 믿음직한 모습과 굵고 선명한 인사말 남기고 눈이 내리네~♬
누가 걸어도 족적은 되겠지만, 그 무늬 그 울림 다르게 눈이 내리네~♪
뜻한 바 이룰 것을, 건강하게 지낼 것을 소망하며 눈이 내리네~♬
나폴리 항구도 주말 유령선 입항을 환영한다며 화련화련 눈이 내리네~♪

어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어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대에는 없는, 앞으로도 없을
천재의 시라고 생각합니다.
.
.
.
저같은 바보가 봐도 딱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 오래도록 쓸쓸해질 것 같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사람들은 생각한 것보다 더, 가치에 대해 모르는 것 같기도 하여..........
더 아쉽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작방에 역동적 지주님이 어딜 잠깐 다녀 온다는 말로 듣습니다
많은 문청들에게 음으로 양으로 갈증을 적셔주는 단비같은 문의 능력을 사장함은
죄(?)업 짓는 것입니다. (이건 완존 협박ㅎ)

문청의 길잡이로서 그 어떤 직함을 가진 자들보다 독보적 위치에 오른...

며칠 휘 바람 쐬고...이미지 잔치상에서 만나요...꼬옥^^*

안세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요???
많이 섭섭하고, 썰렁할 것 같습니다.
문이 놀라며 말하길래 저도 깜짝 놀라 들어와 봤어요.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고,
독자로서 좋은일로 ......
 언제든 활연님을 기다립니다.

이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낮은데로 임하시라니까 자꾸만 높은 데로 가시려고 하네요.
이제 낼모레면 바빠지는 3월, 생계나무에도 봄물 잔뜩 주시고
대박나는 날 소주 한 잔 캬~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3월 2일까지는 사람 구실 못하는 무시무시한 마감일!
항상 건강과 '거'필을 기원합니다.^^

p.s; 사진은 바람둥이 같음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배기에 들어부었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눈이 옵니다. 눈은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이면수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버스를 타고 가는데 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눈들이 꽃잎처럼 흩날리네요.
가로수 마다 만발한 눈꽃들이 흩날리는 것처럼...

생뚱맞게 사기 자객열전의 형가가 불렀다는 역수가가 생각나네요.

風蕭蕭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 探虎穴兮入蛟宮 仰天噓氣兮成白虹
풍소소혜역수한    장사일거혜불부환    탐호혈혜입교궁    앙천허기혜성백홍

바람은 쓸쓸히 불고 역수는 차구나. 장사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으니
죽을 곳을 찾아 이무기의 궁으로 들어가는구나. 하늘을 우러러 내뱉은 큰 한숨 흰 무지개를 이루는구나.

그렇게 죽기를 각오하고 떠났기에 실패했음에도
그는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길 수 있었겠지요.

가늘고 길게 사는 지렁이 같은 삶들에게 고산병 같은 충격이지만
절필이 아니니 등단작이나, 등단 시집으로 언젠가 만나게 되겠지요.
그러고 보니 문예지 봄호들이 곧 쏟아져들 나오겠네요.

기성문단에 곧 합류할 예정이거나, 활연豁然 하였으니 대오大悟를 위해
심심입산深心入山 하시는 거라 생각하고 장도壯途를 축하합니다.

"잊지 않는 것이 잃지 않는 것이다." - 이면수화^^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스로 자신에게 안식년의 휴식이라도 주실 요량입니까?
늘 죽음과 고독의 존재론적 고뇌가 시인의 시편들에서 전통적 형식과
전위의 실험적 방식의 태도로 드러나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영감을 주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풍성하고 웅숭깊은 이미지와
상징들을 어디에서 만납니까, 곧 돌아오시리라 믿습니다.
언제나 강건하시고 문운을 만나시길 빌겠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몇 분들 궁금증에 대신하여.

  우연처럼 눈이 왔네요. 모든 빛이 섞이면 흰빛이라는데, 겨울에 묵은 빛들이 한바탕 섞인 모양입니다. 밤에 메일을 열람하다가 아는 분이 만든 영상을 보는데 눈이 내리네, 아주 오래된 노래가 들리더군요. 날씨 예보는 관심 밖에 두고 사는데 마침 오후엔 눈이 펄펄 날리더군요. 선무당의 점성술인가, 우연치고는 놀랍다 하며 봄눈이 밝힌 한밤중을 한참 걸었지요. 나무들은 무겁고 흰 겨울을 이마에 얹고 있더군요.

  밤길을 참 미끄러웠습니다. 조심조심 세상을 딛는데 무거운 회색 다 지우고 흰 백지를 남겼으니까 나뭇가지마다 연하디연한 시를 내밀 것이다 싶더군요. 순백일 때를 기억하자고 봄눈이 뒤늦게 도착한 세상은 맑고 선해 보였습니다. 새하얀 밤이 참 좋았습니다. 이제 백지에다 적을 일만 남았겠지요. 연초록, 연보라… 겨우내 참았던 눈썹 아래 해맑은 눈들이 뜨이고 새봄이 마구 솟구칠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몇 년 동안 못 해본 일이 시를 안 쓰고 지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못 해본 일을 해보자는 것일 뿐, 대단한 사연은 없지요. 그만 그치자 하는 나와의 약속이지요. 세상에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어렵다는 건 알지요. 자신을 속이거나 번복하는 일은 잦으니까요. 나 자신과의 약속이 얼마큼 유효할지 모르겠지만 견디려 하지요. 스무 살 적에 던진 문학을 다 늦게 주워 다시 깁자는 생각은 없었지만, 성난 황소처럼 달려온 건 사실입니다. 옹골찬 뿔도 없이 말이지요.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도, 빈터에도, 계절은 알아서 꽃물 올리고, 꽃불 번지고, 들풀 흐드러지고, 자연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얼굴을 고치고 더불어 환해지는 마음일 것입니다. 때마침 아름다운 우리말이 공란 빼곡히 솟아나고 저마다의 꽃바구니는 이곳을 아름답게 물들일 것입니다.

  시를 쓰는 건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발자국을 찾는 일일 것이고 낮고 고요한 소리를 듣는 일이거나 잘 모르기만 여러 의미가 있겠지요. 어떤 개인에게는 무용일지 모르겠으나, 또 어쩌면 우리가 숨 쉬는 것처럼 몸속을 돌아 나오는 호흡일 것입니다. 낮은 숨소리가 곁으로 흐르고, 어떤 영혼에 닿아 위로가 되고, 사는 일 사이에 놓인 질문에 귀 기울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삐 사는 중에 잘 휜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멀리 보거나 언어의 숲을 거니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도록 이곳 맑은 물에 발목을 적시며 걸었던 것 같아요. 이곳을 아끼고 좋아하고 오래 머물렀으니까 아쉬움도 많지만, 기억은 자연스럽게 연해질 것입니다. 어딘가를 작정하고 가는 것은 아니지만, 내 속에 작은 숲이 있다면 그곳에서 새소리와 풀빛과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고 싶네요. 시는 한때 격정이었고 격동이었고, 또 마음속으로 오래 넘기는 메아리였습니다.

  먼 훗날 좋은 모습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시와 더불어 풍요로운 삶, 넉넉한 생활 가꾸시길 바랍니다. 눈으로나 마음으로나 다녀가신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숙여 인사드립니다.


                                                                                                활연 拜.

`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님과 일면식도 없었지만
마음속에 항상 남아 계시던 분이셨습니다.
하시고자 하는일 잘이루시고
가까운 시일에 다시 시마을로 오셔서
문학을 하고자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다시뵈올날 까지 건강하시고
멋진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랍니다.

윤희승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름 따라 가시는가 돌올한 발자취여
안개 품에 안기는가 아름드리 나무여
이 결은 언해피엔딩 눈물겹게 아쉬운

Sunny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년 동안 못 해본 일이 시를 안 쓰고 지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못해 본 일을 해보자는 것일 뿐..이라--

거 참~~~ 상당히 힘든 것  계획하셨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엄청 어려우실듯 싶습니다만
아무쪼록 다른 취미하나 거머쥐고 오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악기하나 배워 오시이소 그것도 퍽 재미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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