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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95회 작성일 16-02-28 10:35

본문

  어떤 사주四柱 / 금테우리

 

 

 

  명량鳴梁의 파도를 떠올린 정유丁酉의 해가 두 번째 보름달을 삼키고 채 소화되기도 전 그 스무하룻날의 벽을, 홰를 치며 허물던 그 시각이 그가 처음 싹튼 날이지

 

  그 씨가 뿌려진 행각을 거슬러보면 대충 열 달 전 한밤중 사랑을 빙자한 네 다리가 죽을 힘을 다한 흑심으로 몽롱한 신들의 야릇한 소리로 울부짖다 비비꼬인 엿가락처럼 힘껏 부둥키던, 그 양과 음이 모의한 회심의 합궁은 이후 애증의 불씨로 진화해버렸으니 그게 아마 확실한 그의 사주일거야

 

  어긋난 단조의 애정에서 지긋지긋한 장조의 증오로 팔자가 변이해버린


  닮은 꼴 무려 수억을 물리치며 거룩한 자궁을 쟁취했다지만

  그들만의 사랑스런 우리로 떳떳이 잉태했다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은 외진 들녘에 홀씨마냥

  소외되어버린 종자種子

  되물릴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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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과 음의 합궁의 모의"

아따, 금으로 테우리를 하셨으니, 사주가 좋겠지요?
저는 사주가 말이 아니네요.~ㅠㅠ
여기저기 기웃거려봐도 건더기는커녕, 국물도 못 얻네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
3월에도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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