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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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주四柱 / 금테우리
명량鳴梁의 파도를 떠올린 정유丁酉의 해가 두 번째 보름달을 삼키고 채 소화되기도 전 그 스무하룻날의 벽을, 홰를 치며 허물던 그 시각이 그가 처음 싹튼 날이지
그 씨가 뿌려진 행각을 거슬러보면 대충 열 달 전 한밤중 사랑을 빙자한 네 다리가 죽을 힘을 다한 흑심으로 몽롱한 신들의 야릇한 소리로 울부짖다 비비꼬인 엿가락처럼 힘껏 부둥키던, 그 양과 음이 모의한 회심의 합궁은 이후 애증의 불씨로 진화해버렸으니 그게 아마 확실한 그의 사주일거야
어긋난 단조의 애정에서 지긋지긋한 장조의 증오로 팔자가 변이해버린
닮은 꼴 무려 수억을 물리치며 거룩한 자궁을 쟁취했다지만
그들만의 사랑스런 우리로 떳떳이 잉태했다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은 외진 들녘에 홀씨마냥
소외되어버린 종자種子의
되물릴 수 없는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양과 음의 합궁의 모의"
아따, 금으로 테우리를 하셨으니, 사주가 좋겠지요?
저는 사주가 말이 아니네요.~ㅠㅠ
여기저기 기웃거려봐도 건더기는커녕, 국물도 못 얻네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
3월에도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_^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지송!
해서 나를 그로 바꿔버렸지요
좋은 날만 생각하시길...
그래야 좋은 님 만난다
이 말씀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야 좋은 님 만난다
이 말씀"
내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