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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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온 것인가
봄은 온 것인가
햇볕이 따뜻하다고
풀잎들 파릇하게 손가락 내미는데
꽃은 언제 피려나
꽃이 피지 않아도
새순들 눈뜨지 않아도
봄은 온 것일까
봄이 오지않는 봄의 뜰
겨울의 얼룩속에서
육신을 꿈틀거려 햇빛을 묻혀도
땅은 따뜻하지 않아
쑥이 모습을 들어 내고
냉이는 꽃을 피워 올리고
개나리 노랗게 만발하면
진달래가 발갛게 물들어 갈테덴
봄 날은 ..
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봄의 기근
보릿고개 넘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봄은
기근의 밑바닥
나뭇 껍질 벗기고
산들이 민둥 산이 되도록 풀뿌리를 찾아
온 산을 헤메어도 기근의 봄은 가도가도 멀어서
까실까실한 보리타작이 누렇게 될때까지는
허리를 졸라메고 가도 기근의 꼬랑지는 끝이 없었다
이제사 보리싹 새파랗게 핀 들녁인데
싹만 난무한 보리잎인데
누렇게 익은 보리알 먹고
허기를 날리던 할머니의 긴 옛날 말씀에
봄이 허기져있다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입
개구리 입이 근질근질
겨울동안 잠을 너무 잔 탓이다
우수 경칩이니
기지개를 펴야지
닫아둔 입이랑 갈라진 혓바닥
운동삼아 풀어 주는것
개굴개굴 개구리 말 하는 소리다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우리집 개
우리집 개가
목화솜 버선을 신고
내 친구의 남편을 만나고 온 후로는
쥐새끼 소릴 내다가
고양이 소릴 내다가 하는데
밤 만 되면 밖으로 돈다
친구를 오해 하고
남편을 만나러 가는가 하는데
내가 남편을 만나서 데이트를 할때
강아지는 친구 남편이랑 놀다가 들어 온다
내가 강아지 인줄 알고
내가 집에서 빈둥 거리거나
컴퓨터를 켜고 앉아서
여기저기 검색만 하는중에도
바람난 강아지는 친구 남편이
남자 친구라고 오해 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