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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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어제의 나는 잊혀 진 사람이다 오늘도 잊힐 것이다 오늘도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 옆을 지나간다 “세일 합니다” 말하는 사람은 어제도 본 사람이고 말없는 사람은 오늘 처음 본 사람이다 너무 많은 것이 인쇄 되어 반으로 접힌 전단지는 백지와 같다 나는 빳빳한 , 아무도 읽지 않는 종이가 건네지고 받아 가고 버려지는 것을 지켜본다 나는 말없는 사람 곁을 지나갔다 입은 달싹거리는데 나는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다만 받은 것을 펼쳐보지도 않고 말하는 입이 버려진, 혹은 어제처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내일이 되면 오늘처럼 하고많은 전단지, 하고많은 오늘이 그렇게 잊히고 버려지고 또 전단지를 나눠 주는 사람 곁을 지나갈 것이다 바로 여기, 발밑엔 어제가 수북하다 그리고 보도를 베고 누운, 밟히는 30층 오피스텔과 발가벗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오고가며 전단지처럼 밟히는 사연이군요
일하기도 바쁘실 텐데 생각이 참 많습니다
천생 시인이신 듯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잘감햇습니다
香湖님의 댓글

안녕 아우님
오늘도 구겨지지 말고 반짝반짝 빛나는 좋은 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