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파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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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파는 사람들
지각 모르는 아침이 어제처럼 밝아온다.
얼어붙은 길을 녹이는 모닥불 사이로
서리 내린 구릿빛 얼굴들
흙탕물에 피어난 연꽃이다.
울타리에 핀 검붉은 흑장미다.
시집간 딸 아이,
취직 못한 막내 아들 이야기가
모닥불 속에 타닥거리고
입김 내뿜으며 되돌아오는 신새벽
입가에 하얀 서리꽃이 맺힌다.
하루 품을 파는 사람들에게
설설대는 매운 불닭 맛이다.
다시 느슨해진 신발끈을 고쳐매고
글쓴이 : 박 정 우
댓글목록
채송화님의 댓글

불닭, 이라고 하니까 시마을에서 옛날에 그 유명한 이명윤 시인의
안녕, 치킨/이 떠오르는데...인력시장의 구릿빛 얼굴이 선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출근을 하는데
길모퉁이에서 언 몸을 녹이는 공사판 사람들이
어둑어둑 보이더군요.
노곤한 삶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
맘이 좀 그렇더군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은린님의 댓글

하루를 계약하지 못한 사람은
내일을 기약 할 것이고ᆞ
나날이 왕성해지는 창작력 좋으네요^^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행복하게 즐겁게 희망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