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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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 안희선
바람이는 골짜기,
두런대는 회양나무 숲 사이로
층계진 하늘,
잔설 머금은 흙은
촉촉한 갈색으로 빛나,
틈사이 마다 노오란 하품
문득, 햇살 무늬 흔들리고
대지의 숨결 튀어오르는
기이한 적막에
서걱거리는 발길만
홀홀하니
나목(裸木)의 그림자 따라 다니고,
떨어지는 삶이 무거운 사람은
세상을 뜨는 연기에 실려
사라져간다
하지만,
우 우 너울대는
해후(邂逅)의 가지 끝에는
마모된 기억의 새순이 돋아
나와는 상관없는
봄이 되었다
가슴 뚫린 하늘,
어색하게 환해진
저 산봉우리
산까치 산까치 튀어오르는,
봄이다 - 정민아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봄은 희망이라
새 순이 잎도 꽃도 열매도 풍성한 수확을
우리 모두 새 봄과 함께 새 희망 이루 보세나
늘 건 필하소서
안희선님의 댓글

봄..
저에겐 무척 낯선 계절이기도 해요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노정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