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숨어버린 보름 달 / 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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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숨어버린 보름 달
은영숙
흐릿한 잿빛 하늘에 숨어버린 보름 달
봄이 오는 길목 가로수에 망울진 꽃 눈
삭막했던 겨울이 시린 가슴 안고 떠난다
나목에 돋아나는 새 싹들 향긋한 바람에
기지개 켜고 고갈된 잔디에 파릇한 쑥 냉이
길손들의 발목 잡는 민들레의 새 싹
산 새 울음 아지랑이 부르고 봄은 내 곁에 오네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가는 굴렁쇠 인 듯
바람처럼 가고 오는 흔적은 추억을 남기고
떠나면 못 오는 인간사, 붉은 가슴 꽃등 걸고
둥근 달에 그대 불러보는 애잔한 그리움
몽환의 행간 마다 얼룩진 눈물의 꽃 이련가!
댓글목록
양철붕어님의 댓글

봄을 맞아 삼라만상이 회기하는데 꼭 와야 할 사람이
오지 않는 안타까움
절절하게 표현하신 행간마다
그늘이 가득 배입니다.
하늘에 뜨는 달만 바라보아도 그분인가 하여 가슴에 설레이는 시인의 가슴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요 은영숙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양철붕어님
와! 방가 반가워요 시인님!
오늘밤은 가장 친했던 초딩 치구하고 긴 다리를 밟고 달은 휘엉청 밝은데
각자의 집이 정반대 다리를 건너야 하기 땜에 밤이 새도록 늬가
먼저 내가 먼저 하면서 다리를 왔다 갔다 하고 날 샐번 했던 유년의 추억이
지울 수 없답니다 그 친구가 2년 전에 하늘 나라로 갔지요 퇴원 후에 우리집에
오겠다더니 걍 가버렸어요......
세월이 갈 수록 그리움만 남네요 동생도 셋이나 먼저 보냈죠
자랄때는 제가 젤 약해서 부모님이 걱정 많이 한 딸인데 하느님께서 이리
오래 살게 하시네요......이곳은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부족한 졸글에 고운 정으로 머물러 주시어 행복 합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