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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13회 작성일 16-02-23 10:47

본문


우리의 소원



무거울 것이 없는 데 무거운 밤, 왜 그럴까?
실체 없는 연인이 기대어 올 때처럼 옆 사람의  머리통이 내 어깨를 누를 때
눈을 감으면 우린 어디쯤에 연원을 두고 흘러 온 물방울일까 궁금해진다

아픈 사람 소식을 들은 날이면 궂은 날씨 예보를 들은 것처럼
더 사랑해야지 하는 눈빛으로 그저 아무라도 바라보는 데
아 눈빛을 만날 수 없네, 되돌아 올 수 없는
우리의 빗나간 사랑
어깨를 적시는 빗방울처럼 쉽게 젖어 오는 소식들
굽은 등을 시리게 하네

죽은 이들은 꿈에 눈을 볼 수 없다던데,
그런데 이 밤은 왜 이리 무거울까? 
눈썹 위에 비가 내리네, 
꺼풀이 커튼처럼 내려오네

어떻게 우리들이 사랑을 의심할 수 있겠어!
이 난쟁이들아, 난쟁이들의 미친개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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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뭔가 호된 질책도 들어 있고, 허구적 군상들도
떠오르네요. 사랑이나 자비나 말은 많지만, 이
공동체는 메마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공중에 던져 묻는 설의가 단호한 목청처럼 들립니다.
메아리가 없는 시대, 질주하지만 앞이 안 보이는
사람과 세상. 자꾸 눈 감고 외면하는...
시의 목표를 뚜렷하게 갖고 쓰시니, 그 아우라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위 눌리는 밤들입니다.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을 향한
허우적거림 같은 갈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방의 벽들이
옥죄어 오듯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또한 무력감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대상을 향해 언어로 나아가는 일이 더디기만 합니다.
활연님 말씀은 제겐 위로이며 한편으로는 죽비소리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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