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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속에 빵과 물을 넣어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75회 작성일 16-02-23 12:20

본문

배낭 속에 빵과 물을 넣어야/광나루

 

한참을 그렇게 걸었는데

오르려던 산이 저기 서 있는데

건너야 할 강이

 

배낭 속

꿈틀거리는 빵조각들

제 집을 향한 기도로 몸살이 나고

병 속에 갇힌 물의 넋두리 시작되면

길을 열어 줄 수밖에

 

수많은 길 위에

빵과 물의 흔적이 서려 있다

길을 당기는 그림자다

 

발만으로는 걸을 수 없는 것

손만으로도 잡을 수 없는 것

머리 있다고 하여 건너 뛸 수 없는 것

 

강을 향해

빵과 물이 앞장서면

순식간에 걷어지는 피로감

맑아지는 소리들

웃으며 다가오는 나뭇잎

가벼워지는 숨소리

스치며 지나는 나그네의 인사가 정겹고

살랑거리는 바람의 숨결

가슴 건드리면

움칠거리는 내장이다

 

뿌려지는 씨앗이 어디든

어느 때든

오를 산이 있다면

건너야 할 강이 있다면

배낭 속에 빵과 물을 넣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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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어야 산다오
물과 음식은 생명의 원천
 배 고픔이 제일 서러운 것
먹기 위해 사나
먹어야 일 하지
늘 주신 글에 웃음과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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