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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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힘껏 당겨진 활시위가
과녁을 향해 날아가듯
날것인채로 화들짝
펄덕거리며
날아와 꽂히는
'어느날 갑자기'
진정 어느날 갑자기인지...
오래전 출발한
의지들의 씨줄 날줄에
걸리듯 붙들리는
'어느날 갑자기'
견뎌냄
기다림
소용없이 무심한 찰나
사랑이 그러했듯
죽음 또한 그러할진데...
어느날 갑자기를 위해
오늘의 무념(無念)를 견디고
내일의 무심(無心)을 기다리며
열심으로 시들고 있는건 아닌지
다만 오롯이 나로
바스락거리지 않고
저물 수 있다면...
2016. 2. 16
-떠난이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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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나뭇잎 지듯이 조용히 내려 않고 싶어요
늘 건 필하소서
아다이님의 댓글의 댓글

너무 너무 오랜 만에 시마을을 찾았네요.
변명없이, 게을렀음을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