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태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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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함을 달래려 물을 마신다.
자꾸 물을 마신다.
물의 질량은 단 한 번도
지구를 떠난 적이 없다.
물이 녹아 흐르는 봄은
겨우내 언 가슴들이 이어놓은 차량의 횡렬이다.
물끄러미 TV를 보고
소파에 널브러지고
아무 생각이나
어떤 사색의 빛은 거실의 음영으로 선명하다.
자유의 시작은
한 방울의 물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어쩌면 새벽 안개였을지
또 어쩌면 긴 밤의 이슬 일지도
그러나 눈물 한 방울
정처 없이 돌아와 대책 없이 널브러진 오후
그래 어쩌면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고향 집 어머니의 눈물이다.
여인의 눈물
회한의 아버지 그리고 그 짧은 교우
그래 어쩌면
이렇게 무료한 오후의 하품 끝에 눈물 한 방울
세수를 미뤘는데
양치질을 생략했는데
컵 속의 물이 줄어들수록
진정 자유는 게으른 오후에 소파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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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물은 생명의 원천
사람도 지구도 모두가 물이 70%이라지요
물의 소중함
작년 가뭄에 온 대지가 몸살을
한 방울의 물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물을 물 써듯 하는 시대는 지났다
물의 자원은 무한대
수소 자동차가 우리 곁에 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오
한방을 도 헛되이 흘려보내면 안 될 것
난 소중한 물이로소이다
할 날이 얼마나 남았나
있을 때 아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