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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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이 나르샤
제20 고사실, 정원은 삼십명이었다.
걱정 가득한 눈빛들
남 몰래 셈을 해보니 딱 아홉이다.
열기와 열정은 아홉으로도 훈훈했다.
족히 팔천이 넘는 젊은 용들이
한날 한시 시험치는 날
꽁꽁 얼음이 된 구룡의 얼굴들
잠시 안내문 행간을 읽어가는 목소리가 흔들렸다.
오래 전 시험치던 날이 새삼스럽다.
노란 파일철에 포샵 처리된 삼십 용들의 이력을 찬찬히 살펴본다.
즐기지 못한 졸업식, 삼포니, 오포니
여전히 개천에서 용이 날까?
나는 진실로 믿고 싶다.
당신의 아름다운 이름과
두 번 다시 받을 수 없는 2016년 수험번호
응시계열, 생년월일을 똑바로 마킹하라 일러두고
매의 눈으로, 고양이과 동물의 습성처럼 교탁 앞을 서성인다.
또록또록 펜 굴러가는 소리
배꼽 시계가 울리기 직전
결빙된 구룡의 몸이 교실바닥으로 녹아내린다.
제2교시가 끝났으니 이제 모두 얼음 땡
채 마킹못한 빈자리가
서글프다.
글쓴이 : 박 정 우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일자리가 많아야 할 텐데
대학만 들어가면 다 이룬 줄 알았건만
갈수록 태산이로다
청년들 일자리가 많아야 활기가 넘치는데
어찌 할꼬
이 고비 넘으면 평지가 오리라
늘 건 필하소서
합격 통지가 전달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청년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겠지요
모두 잘 살아가는 세상,
이런 세상이 언제나 오려나 싶습니다.
모든 이들에게 합격의 통지를 보내고 싶네요^^
늘 건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