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쓰고 싶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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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쓰고 싶은 날
아무라도 좋아요
내 편지를 받아 읽어 보세요
그게 바로도 너라도 좋고
그게 바로 거기 너라도 좋아요
봄이 담장 너머에서 해찰을 한다는
바람의 전언 같은 것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보내요
담장 밑이 너무 깊어서
햇살의 팔둑이 짧은 까닭이라 것도
귓등을 스치는 소리 일뿐입니다
너무도 시끄러운
그 소리 바람소리가
옷깃을 잡아 당겨 벗기고 있어요
겨울의 두툼한 살점을 벗겨서
여린 새순으로 갈아입히려는 소리
봄이 이름을 영걸듯 달아 놓아
어룽어룽 해요
봄의 이름이야
한두마디 일까요
맞아요
봄이 가지고 있는 이름은
하늘 만큼 땅 만큼 많겠네요
그 이름 다 불러 주기도 전에
다시 봄은 가려 하고
여름을 맞아야 겠어요
그것은 계절이 바쁜 까닭이고
사람은 느긋하고
아니 어쩌면 게으르기도 해서
그런다고 생각이 들것 같아요
계절은 바쁜 것이고
사람이 느린 것도
사실은 모두 사람 탓이죠
사람의 휴머니즘은
계절을 움직이고 사람도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바쁜 계절에 봄이 가려는 것은 아니겠죠
봄은 오고 있는 초입 일뿐
사실 봄은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며
관망 하고 있죠
보이나 보이지 않나 하면서 ....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봄이 온 것 같은데
아직은 겨울인가 봐
들판에 행여 민들레꽃 피지 않았나
아직은 준비가 덜된 것 같고
겨울이 떠나기 아쉬워 붙잡고 있는 것 같아요
늘 건 필하셔요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의 댓글

쌀쌀한 날씨
콧등이 오그라들어 가네요
건필 하십시요 ~
책벌레09님의 댓글

아름다운 날은
옛 애인에게 "편지 쓰고 싶은 날"인 것 같습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