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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해인은 누굴사랑하느냐묻기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7회 작성일 16-02-21 21:08

본문

 

나 해인은 누굴사랑하느냐묻기에 /

 

서산西山에 해 기울제 맑은듯이 비인淸虛 곳
거문고 소리 들으니 쉬어가는 정休靜 이라고

素月 눈썹 같은 하얀 저녁달 뜨는 언덕
진달래 꽃잎에 떠나간 첫사랑을 감싸안으니

소요逍遙한 봄 빛 영그는  큰나무太能 아래에
산달이 꽂혀 창 은 희고 꽃 지고 새 울어 남은봄이 갑니다

청매靑梅화 피 는 울안 인오印悟라 이름 새기던 이 어디가셨소
서릿날 휘둘러 봄 바람 베어내지 않으시니

허공 저 빈 거울鏡虛에 하늘 소惺牛가 들어앉아
뒷날 붉은하늘너머 한자루 휘파람 이곳을 비추일때

삿갓 쓴 나그네 허기진 몸이 주막에서 쫒겨나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맘 달래느라 눈물이 흐릅니다

백석白石지기 배곯지 않을 부자욕심을
가즈랑집 머루방에서 추야일경秋夜一景 꿈으로 지새우고

陸史 백마를 휘몰던 이李 드넓은 광야에
청포도 심어 먼 훗날 알알이 영글 그 날을 그려보던 님

그날이 오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고
육조앞 넓을길에 북을 들쳐메고 춤추어 앞장선다던

용악庸岳산 외진 모롱이  낡은집 살던 이李 털보가
뒷길로와서 그날 밤 그렇게 내 게 물어옵디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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