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 내가 한 번 불러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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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 내가 한 번 불러 주렴 - 햇살에게19
태양은 오늘도 빛으로 다가 왔다.
밤이면 달로 낮처럼 환히 밝혔지
달이 없을 때
수많은 별로 헤아리게 했지.
베네딕토야!
그동안 많이 외로웠지?
고향을 떠나 어머니 품속도 잃고
아버지도 저 세상으로 가시고
형제도 떠나고 자매들도 많이 늙었지 ……
가는 길이 늘 밝기만 한 것은 아니야
때로는 아무도 없는 곳에 너 홀로 서 있을 때가 있었잖아
마음에 눈에 사랑스런 소녀가 다가와도
가까이 갈 수 없는 벽이 가로 놓였던 적도 많았지
돈이 없어 먹을 것 입을 것 다 챙기지 못하고
숙명처럼 참고 지냈지
겨울 밤 짚동 사이 몸을 비틀어 넣고
짚단으로 앞을 가려 밤을 지새운 적도 기억에 살아있지
도둑열차를 타고 마음 조아려 떨면서
눈치를 살핀 적도 있었지 ……
베네딕토야!
설날!
이웃에 세배 가면
할머니들이 손을 잡으며
“네가 어릴 때 참으로 부랑했단다.” 라고 하는 말씀이 들려올 때
언제 내가 그랬을까 하는 잊혀 지지 않는 생각,
골목대장으로 돌 맹이로 여럿 사람 괴롭혔다고 ……아리 송 하지만 그런 것 같아
그래, 그것이 맞는 말일 거야 …….
베네딕토야!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침묵 속에 가만히 네 마음속을 들여다보아라.
너를 이 세상에 불러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겠나?
네가 서럽도록 눈물 흘리고 있을 때
마음에 빛을 닿게 한 자가 있다. 그가 누구지 ……
내가 네 안에 자리 잡았다. 나는 네를 사랑으로 생각했단다.
이 세상 종말이 와도 네 만은 버리지 않겠다고
새 계약을 했잖아
“서로 사랑하라!”* 말로
이는 나의 새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스스로를 내 놓아라.
그러면 너와 나는 하나 될 것이다. 아멘.
* 요한(15,17)
* 요한(15,12)
20160222 1차 퇴고 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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