福을 낚으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福을 낚으며 / 테우리
삶은 흑과 백 혹은 모 아니면 도다
어느 腹이 방방 福으로 둔갑한 건 곡곡 주지周知의 염불이다
독을 품었다 복을 뱉는다는 복쟁이가 헛배를 불리며 수중에서 시위 중이다
허기의 시간을 쌓아놓고 불태우는 낙조가 거들고 있다
바다가 태양을 삼키며 붉게 비웃고 있다
지독한 독기를 품고
막다른 골목 톰의 추격엔 제리도 핏대를 올리듯 죽음으로 내몰린 위협은 결국 자기방어의 마지노선 쫒기는 자의 허접한 몸부림은 쫒는 자의 흑심을 설레게 한다 보잘 것 없는 지느러미 파닥파닥 복을 뱉는 소리 미늘을 삼킨 주둥이 오물오물 독을 품는 소리 둔탁한 몸통은 낚시의 울타리를 벗어날 재간 도무지다 한계에 이르자 한껏 부풀린 채 돌변하는 이놈의 저항 주춤거릴 수밖에 경고를 무시한 채 아가리로 넣는 순간 치사율은 팔부 능선을 넘는다 복을 뱉기 위해 독을 품은 생각 그 맹독을 지우려면 이놈 한 마리당 맹물이 서 말이라는 말 독종에 대한 복종의 채찍으로 비치는데
펍펍 삼키는 소리가 된장으로 버무린 천복이라면 퍼퍼(Puffer) 내뱉는 소리는 버터를 바른 미래의 내복일까 아무튼 하얀 뱃가죽에 붙은 돌기들 모조리 복조가리라면 검은 등짝에 비친 하얀 점은 모두 혹독이겠구나 그 경계에 비친 주검들 안색이 노르스름하다면 살을 탐하는 자 가시를 조심하라는 으레의 고자질이겠지
노을의 낌새를 따라 출렁이는 물살에 얼씬거리던 또 다른 복쟁이
누런 생각으로 허풍선 같은 낚시에 붙들려 있다
회심의 회를 뜨며 미심의 점을 치고 있다
초점 잃은 동공이 미늘에 꿰인 채
벌겋게 달아오르던 점 하나
뚝 떨어진다
댓글목록
양철붕어님의 댓글

복쟁이 낚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작은 입으로 입질이 잘 되지 않아요 어쩌다 실수로 걸리면 제몸을 부풀려 "나무섭지?"
그것은 늘 무서워서 떼내서 다시 바다에 넣어 주었다는 착각
쓰레기라서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창창한 붓냄새 맡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억지 복을 낚다 보니 되려 없는 제 복이 낚이는 것 같군요
예전에 버리던 복쟁이가 이젠 호강입니다
그 독이 복처럼 좋은 것이라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