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3>나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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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
겨울로 헐벗은 나무의 말은 단내를 풍긴다
나무가 겨울동안 아낀것은
곡선으로 쌓아둔 시간 아니면 끈끈한 광합성의 열락
그렇게 늘 믿고 싶은 열망
나무속에 나무가 기생하듯 살아 가는지
나무가 나무속에 깃들어 사는지
가끔은 귀를 가까이 대고 고막을 묻어 보면
늘 나무의 말은 단내를 풍긴다
어지간히 익힌 말이다
숙성의 기원은 햇볕에 구워지고
바람으로 초목을 말리고
빗물로 적시며 부풀려져 익은 것이다
나무와 나무 사이도
서로에게 그늘져 살다보면
백보쯤 가까워지는 것이였다
백보쯤 가까워진 나무와 나무 사이
서로의 그늘이 얽힌채
천배가 넓어 졌다고 믿고 싶은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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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엄마의 버스
엄마의 버스는
발 밑에서 기다리거나
발 밑에서 떠나 거나
어느덧 80의 언덕에서
날마다 힘겨운 슬관절
관절 주사 잘 놔주는 곳이면
병원으로 태워다 주는
마을버스는 택시보다 가깝고
아들놈 자가용보다 가깝다
천하에 단 하나 만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