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의 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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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의 봄맞이
지하속 지축만 울릴뿐 소리도 없이 전차군단이 몰려온다
그 지휘관의 이름은 명찰에 새겨진 대로 봄의 DNA
덩달아 지하의 잔디뱀 조용히 하품하며 굳어진 허리를 편다
그 땅위 두툼한 가죽옷의 새댁, 작년의 실패를 경험삼아
겨울옷을 벚어던지고 간직했던 봄맞이 종합세트의 뚜껑을 연다
검고 하얀 차크렛과 쿠키의 원산지와 유효기간을 확인한다
물과 태양을 열심히 핥고 빨아 장만한 "허니"
이제는 다시 찾아올 벌과 나비의 관성에 맞게
새댁 답게 신부교육 때 배운 큰절로 그들을 반기기로 작정한다
그녀는 커다란 꿀배를 임신키 위해
가슴속에 이미 피이있는 배꽃의 꽃가루를 바구니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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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신선한 묘사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늦은 인사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