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그리려는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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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그리려는 수채화/활공
벌과 나비를 그리려다
멈칫 선 봄이
개울가에 버들강아지에
마음을 주고 오더니 이번엔
겨우내 움추렸던 봄보리에 파릇이
마음을 주고 오네
한발 두발 조심스러운 봄은
동네 아낙들을 불러 달랭이와 냉이를
선물하고 하늘과 땅 사이
노곤한 햇살 한 움큼 대지에 뿌려준다
겨울은 쉽사리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뒷짐을 지고 지켜보고 있다
계절이 바뀌려는 환절기 동네 길 고양이들
밤새 소리 지르며 영역 다툼을 한다
노송의 푸르름이야 늘 그리했지만
나목에선 아직도 겨울잠을 자는지
간간히 불어오는 겨울 바람에 몸을 움추린다
성질 급한 수컷 비둘기
전깃줄에 앉아 구구구~ 목청을 가다듬으며
암컷들 눈치 보며 퍼덕퍼덕 날개에 힘을 싣는다
순간 솔개 한마리 저공 비행하며
날카로운 눈으로 분위기 싸늘하게
봄이 그리려는 수채화에 빗금을 긋는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계절의 풍경화가 활공합니다
수채화로
멈칫거리는 봄
코앞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활공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시인님!
우수 경칩 지나면 대동강 도 풀린다는데
봄은 우리 곁에 왔네요
정월 대 보름이 오고요
봄의향연 수채화의 고운 시를 즐겁게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