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6]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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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眠症
시가 씌어진다 애매한 표정으로
희미한 족적을 남기며 방 안을 배회한다
새벽으로 향하는 밤의 신음소리가
끈질긴 이명(耳鳴)이 되어간다
어느덧, 나의 시계는 멈추고
시간 밖으로 뒷걸음질 치는 내 몸위에
좌초된 혼(魂)의 잔해가 실려간다
방 안에는 나 말고도 죽은 사람이 있었는지,
영혼의 검은 그림자를 내 위에 드리우고 있다
깜깜한 햇살로 몸을 칭칭 감은 시가
내 귀에 나지막히 속삭인다
"너는 내가 아직도 네 영혼의 채널인 거 같으니?"
갑자기, 시계 초침소리가 천둥이 되고
멈추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
창문을 뚫고, 아침 해가 들어온다
밤새 씌어지지 않은 시가 내 정수리에
아픈 방점(傍點)을 쿡 - 찍는다
- 안희선
Sadeness - Part i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살면서 불면의 밤처럼 괴로운 형벌이 없죠.
불면의 불편속에서 아트한 시나 엮이면 참 좋은데
맑은 정신에서만 샘솟는 창작은 불면을
더 괴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 챙기시고 즐거운 시작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誕无님의 댓글

눈 건강을 위해서는 잠을 잘 주무셔야 하지요.
잠을 많이,
푹 주무셔야 눈이 침침한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요. 약간의 치료효과도 있지요.
잠을 많이 못 주무시게 되면
눈물샘이 빠르게 마르기에 눈이 침침하고 더 뻑뻑하게 되지요.
컴퓨터로 공부를 많이 하시는 날에는
눈을 감았다, 떴다/ 자꾸 눈을 한 번씩 껌뻑 껌뻑거려주십시오.
눈 건강에 좋습니다.
모든 병의 천연 치료효과를 갖추고 있는
잠이 보약인 거 잘 아시고 계시지요.
안희선님의 댓글

불면의 시간이야말로 내 의식 안에 굳게 자리잡아 나를 사로잡고
또, 동시에 내 관심의 대부분을 점령해 버리는듯... (얄미운 불면)
특히, 미래라는 의미의 장차 다가올 시간들을 생각하자면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현실, 그 가시적인 현실에서 나는 더더욱 멀어지는듯도 하구요
눈(眼), 하닌깐
물론, 눈 감고도 불면이지만 .. 대개는 눈 뜬채인데요
암튼, 오른 쪽 눈님은 이제는 돌아가신 게 거의 확실시 되고
왼쪽 눈님도 시들하네요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신 고현로 시인님,
늘 제 건강을 염려해 주시는 탄무 시인님..
감사합니다
李진환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늦은 인사를 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네,
저 역시 늦은 인사 드립니다
2016년 새해에 다복하시고, 문운 또한 창성하소서
감사합니다
이진환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