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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할 용기가 있다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54회 작성일 16-02-17 10:59

본문

자살할 용기가 있다면.../심월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인지 헤아리지 않는다

다만, 나는 한 번도 어머니를 위해 목놓아 울지 못했다

애증의 그림자가 너무 길었다든지하는 푸념따윈없다

그저 일상에 떠밀려, 넋 나간 놈처럼 살지도 못했다

자괴감도 사라지고 무지렁이 마냥 살아온 것이다

어느 날이었다 그 날도 그냥 그런 날이었을 것이다

낮술을 먹고 있었다 순대집에서 시작한 술이 포장마차에 이어

다시 맥주촌까지 이어지는 꽤 위험한 술 행보였다

어느 순간에 필름이 끊어졌는지 모르겠다

가게 거래처에 나도 모르게 들렸었나보다

며칠 후, 괜찮으냐는 물음에 뜬금없이 왜요? 하니

여사장이 저한테 뭐 할 말이 없느냐는 거엿다

글쎄요,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하니 고개를 모로 꼰다

실인즉, 그 날 만취한 내가 가게에 진입해서

사장님! 저 죽고 싶어요!”하고는 대성통곡을 하며

족히 한 삼십분을 울다가 그만 끝내고 싶다며

지갑에서 계좌번호를 주며 아내와 아들 둘에게

공평히 나눈 내 마지막 재산이니 전해주라 했단다

단박에 거절했단다 받으면 정말 사라질 것 같아서...

그 날 쓰고 갔던 우산을 내밀면서 하는 말이었다

하여튼 나는 그 날, 싸구려 여인숙에서 새벽 네 시에

아들의 전화를 받고 아버지 죽은 것 아니죠?”

하는 말에 그래! 죽지 못했구나!”했다

실종신고 소동이 일어나고 담당경찰관의 전화도 왔었다

하얗게 지워진 부분에 말 못할 그 무언가가 있었다

나는 아직 죽어서는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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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다보면 한번쯤은 그런 일들이 있더군요
물론, 제 경우지만
그 선택은 주어진 운명이라는
하늘의 몫이겠지만

온전한 사람은 누구나 다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겠지요
아무리 취했어도 마음 한 구석엔 더 살아야겠다는 심기가 남아있어야겠지요
다시 생각해보면 세상을 하직한 자는 더없이 편안하겠지요
남은 자들의 슬픔 또한 잠시
그러다 곧 잊혀지는게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싶습니다

괜한 소리로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혜량하여주시고

오랜만에  문안 여쭙습니다
힘 내시고요

심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기존재의 부재를 느낍니다. 그래도 시를 써야하나?
시도 못쓰는 사람이 죽어봤자지 하는 생각에 머뭅니다.
이제는 그런 생각 안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라고 위로를 드리려다 비장한 마음에 누가 될까 문득 떠오른 김사인 시인의 시를 대신해서 옮겨 봅니다. 봄날도 환한 봄날 되세요.


허공장경(虛空藏經) /김사인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교를 중퇴한 뒤
권투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공사판 막일꾼이 되었다.
결혼을 하자 더욱 힘들어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를 지었다.
털어먹고 도로 서울로 와
다시 공사판
급성신부전이라 했다.
삼남매 장학적금을 해약하자
두달  밀린 외상 쌀값 뒤로
무허가 철거장이 날라왔다.
산으로 가 목을 맸다.
내려앉을 땅은 없어
재 한줌으로 다시 허공에 뿌려졌다.
나이 마흔 둘.

심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현로님 감사합니다. 시를 쓰기 이전에 인간적인 따뜻한 마음에 매료됩니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생사를 넘나드는 일이 되곤 합니다.
살아잇다는 것에 무한한 위무를 느껴야 하는 데, 희망이 없으면 삶을 포기하게 되는 게
인지성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삶도 죽음도 숙명인 것 같습니다.

심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드기님, 반갑습니다. 사는게 지난한 줄 알았지만, 얼마나 더 살아야 이렇게 사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지...
모두다 산다고 열심히 살아봐야 고작 거기가 거긴 것 같은 데...아둥바둥 우기고 버티면서 즐겁지 않은 삶을 영위해야 하는 건지 자문해봅니다. 양심에 거리끼는 짓을 하고 싶지 않아 그간 심혈을 기울였던 문학단체도 탈퇴했건만 허탈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유체이탈이라도 해서 다른 세상을 맛보고 싶지만 죽지못해 사는 삶이 무에 그리 무지개색이겟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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