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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0] 전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730회 작성일 16-02-17 14:42

본문

 

전흔戰痕 / 테우리

 

 

 

홀연한 절흔이다

 

이승에 비친 건 부러진 다리몽둥이 둘

언젠가 산화된 생살과 사별한 뼛조각이겠지

 

출퇴근길 어느 공원 벤치

노구老軀 두 다리를 20세기 로봇인 양 만지작거리던

늙은 근심은 며칠 째 오리무중

가시거리 시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벤치에 스민 그루터기 나이테

얼핏 일흔 남짓

 

아마도 무심한 용호龍虎의 맹목적 희생양이겠지

성난 지뢰의 음각이겠지

암울한 음모로 새긴

정글북의

 

분단의 불가피

절흔의

 

추천0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는 시의 처방전이란 생각...
딱 꿰어 마춘 한 편에 역사의 아픔까지 담았습니다.
그 전흔에 위로가 되겠습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살과 사별한 뼛조각

베인 상처가 너무나 깊은 역사
아파도 아파하지 못하는 정글북에서
김태운 시인님에 시심을 보고 갑니다.

가슴이 아픈 현실에서 전흔의 역사를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그러나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부산에 있을 때 오가며 보아왔던 슬픈 현실입니다
전세를 낸 듯한 벤치에서
만지작거리던 미련의
의족의 현실

그냥 스치며 눈 흘기기만 했던
후대의 불경이지요

놓아주신 감상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정은 무슨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라 하세요

어르신의 쫀득한 시가 무척 궁금하던 차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흔의 궤적 / 신석종


                             
이즈음,
해넘이 하는
모서리에 선다

그럴 때마다
멈칫, 뒤 돌아 보면
서글프게도

개같은 내 인생은
자존심 푹푹 꺾여 온
흔적만 남았을 뿐           
 
왕관은 버렸고
사랑은 잃었다

초라하지 않게
나이 들고 싶은데
이젠,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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