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 전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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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흔戰痕 / 테우리
홀연한 절흔이다
이승에 비친 건 부러진 다리몽둥이 둘
언젠가 산화된 생살과 사별한 뼛조각이겠지
출퇴근길 어느 공원 벤치
노구老軀의 두 다리를 20세기 로봇인 양 만지작거리던
늙은 근심은 며칠 째 오리무중
가시거리 시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벤치에 스민 그루터기 나이테
얼핏 일흔 남짓
아마도 무심한 용호龍虎의 맹목적 희생양이겠지
성난 지뢰의 음각이겠지
암울한 음모로 새긴
정글북의
분단의 불가피
절흔의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이미지는 시의 처방전이란 생각...
딱 꿰어 마춘 한 편에 역사의 아픔까지 담았습니다.
그 전흔에 위로가 되겠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고 아무리 비틀어봐도 역시 제자리입니다
선생님의 귀한 흔적
감사합니다!
라쿠가라차님의 댓글

잘봤습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생살과 사별한 뼛조각
베인 상처가 너무나 깊은 역사
아파도 아파하지 못하는 정글북에서
김태운 시인님에 시심을 보고 갑니다.
가슴이 아픈 현실에서 전흔의 역사를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그러나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부산에 있을 때 오가며 보아왔던 슬픈 현실입니다
전세를 낸 듯한 벤치에서
만지작거리던 미련의
의족의 현실
그냥 스치며 눈 흘기기만 했던
후대의 불경이지요
놓아주신 감상
감사합니다
李진환님의 댓글

오랫만에 들려 대감님을 뵙니다.
그 열정, 좀 나눠주시면...
김태운.님의 댓글

열정은 무슨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라 하세요
어르신의 쫀득한 시가 무척 궁금하던 차입니다
반갑습니다
^&^
창랑님의 댓글

그 상흔이 생이 끝날 때까지
지고 가야하겠네요
애닲픈 글 입니다.
즐건 저녁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이미 저승으로 가버리신 듯
그 이후 오리무중이랍니다
이승에 없는 두 다리만
의족으로 남긴 채
김태운.님의 댓글

상흔의 궤적 / 신석종
이즈음,
해넘이 하는
모서리에 선다
그럴 때마다
멈칫, 뒤 돌아 보면
서글프게도
개같은 내 인생은
자존심 푹푹 꺾여 온
흔적만 남았을 뿐
왕관은 버렸고
사랑은 잃었다
초라하지 않게
나이 들고 싶은데
이젠,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