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6]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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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테우리
적도의 아프리카를 기억하는 동공이다
시베리아의 각막이다
눈발이 개펄처럼 짓밟히던 날
엄동嚴冬을 캐러 간 어미
땀범벅이겠지
고파, 누나!
눈아!
눈아!
눈아!
아파, 누나!
설한雪寒에 파묻힌, 종일 빼꼼히
눈만 바라보던
어느 눈의
앓이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몸국
오승철
'그래, 언제쯤에 내려놓을 거냐고?'
혼자 되묻는 사이 가을이 이만큼 깊네
불현듯
이파리 몇 장 덜렁대는 갈참나무
그래도 따라비오름 싸락눈 비치기 전
두 말떼기 가마솥 같은
분화구 걸어놓고
가난한 가문잔치에 부조하듯 꽃불을 놓아
하산길 가스름식당
주린 별빛 따라들면
똥돼지 국물 속에 펄펄 끓는 고향바다
그마저 우려낸 몸국,
몸국이 먹고 싶네
* 몸국은 돼지고기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인 제주토속 음식이다
제6회 한국시조 대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