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4l] 논개 > 창작시

논개/활공

그렇게도 그리워 했던
동박새는 오지않고
하앟게 포말 일으키며 그 바위섬에
무심히도 무서지는 파도
누가 그녀를 기생이라고 했는가
백척간두에 선 조국 앞에
붉은 모가지를 끌어안고
적장과 함께
철철 끓는 피를 바다에 묻었다
그 누구도 나서지 않던 일
그 누구도 가지않던 길이기에
두렵기도 했겠지만
그녀는 선구자 였다
겨울이 채가기도 전에
저렇토록 붉게 봄을 온몸으로 맞이하니
아!그녀는 갔습니다
더욱 마음 아픈 일은
그녀가 온몸으로 던진 바다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이
기억에서 사라진 그 사실이
더욱 우리의 가슴을 울립니다
홀로 짐을 지고 홀련히 가신 님이여!
천년을 두고도
그대의 높은 뜻
이렇게도 가슴에 전율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