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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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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29회 작성일 16-02-14 19:01

본문

어른 남자 


 
내가 아는 남자 그중 어른
대부분의 남자 어른은
시골의 추억을 눈물에 달고 산다
어릴적에 돈 벌러
서울, 부산으로 떠난 누이를
부르며 아직도
퍼머머리 중년 여성을 보면
눈물이 밥그릇 절반이다 
 
들판을 휘젖고 다니며
개구리를 잡았고
꼴 뜯으러 이산 저산 누비다가
해질녘 석양빛만 한가득 채우고
아버지한테 종아리 실컷 맞고 난 후에도
코 씩 불며 옆집 누나 보러
사립문 밀고 나섰다는 요즘 남자 어른 
 
호롱불아래서  공부 해본적 없는 사람
말도 하지 마라며 회상하는 눈빛에
누나에게 또박또박 쓴 편지를 읊조리다가
단골로 꼭 하는 말 있지.
내가 살았던 얘기 책으로 몇 권은 될걸! 
 
치킨과 함께 한 잔 또 한잔 짙어지는 밤, 누이는 아직
오지 않는다. 
 
주변머리 희끗한
열 살 먹은 아이는
머리카락 날리며 떠난  누이를 기다리고
창밖에는 봄을 재촉하는 는개비
가만가만 기억을 몰아온다

추천0

댓글목록

김만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만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희끗한 눈발이 사내의 머리카락을 감싸던 그런 겨울은
어김없이 왔다가 또 멀어져 갈테지요.
강물보다 깊어가는 누이의 기억.
그에게는 오는 봄도 눈물 뿐이리니
는개비 천천히 잔에 채워 주시길...

k담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k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물보다 깊어가는 누나의 기억~~

캬!  멋집니다 

남자들에겐  아련한 슬픔의 대상이
누나 인가봐요.  김만권님도 그러신듯 ~~~~
시인님 !  건필 하소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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