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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52회 작성일 16-02-12 19:19

본문


돌의자.jpg

돌의자

고향마을 입구에 있던 돌덩이 하나
큰 산을 옮기고 남은 한덩이라고도 하고
동네 표시를 위해 입구로 옮겼다가
못생긴 얼굴에 아무데도 못쓰고
그대로 주저앉혔다는 얘기도 있었다
아침에 학교를 가는 길엔 거기에서
옹기종기 모여 다 같이 학교로 가고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거기에서
잠깐 쉬었다 친구들과 헤어지곤 했다

지난 여름 그 돌덩이에
두 아이를 앉히고 사진을 찍었다
크고 꿈쩍도 하지 않을 듯 하던 돌덩이는
닳고 물러져서 한귀퉁이가 떨어져 나가
지나는 바람소리들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그 고운 풍경들을 그대로 붙들고 선 채
오래된 몸으로 아이들의 의자가 되어주었다
마치 다 내어주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들을
주섬주섬 모아 나를 받아주는 고향의 품처럼
아무도 없는 고향을 혼자 우두커니 지켜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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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성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네요~
제가 닉으로 쓰던 살아있는백석을 버리고
본명으로 글을 쓴지.....
며칠 됐노?
닉으로 썼던 편수랑 오늘 같은 날입니다.
히히히~~
수고했어~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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