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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 떠도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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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우랄산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8회 작성일 16-02-13 12:16

본문

1

 

 

*** 떠도는 섬 ***

 

 

 

사람들과 휩싸여 걸어도

떠들썩하게 술을 마셔도

문득, 해일처럼

밀려오는 외로움을 느낀다.

 

파도,

끝없이 넘실거리는

언어의 유희.

 

형식과 체면으로 뭉쳐진

의례적인 대화에 휩싸여

허우적거리는 공허의 바다다.

      

섬은 저긴데

가도 가도 수평선은 끝이 없어

기슭도 오르지 못하고

지친 허연 거품만 주위를 맴돈다.

 

아버지의 섬은

가팔랐지만 때론 기슭을 올라

탁 터인 풍경도 볼 수 있었지만,

불신과 회의에 찬

나의 섬은

뿌리가 썩어 떠다니는 섬이 되었다.

 

둘이서 마주한 밥상에서도

깊은 골짜기가 생겨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은

가까이 하면 자꾸만 멀어지는

나의 닫힌 섬 탓일 거다.

 

오늘도 사람들의 물결에 휩쓸려

나도 多島海의 한개 섬이 되어

외로움에 철썩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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