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4] 홍동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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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백서紅東白西 / 테우리
동쪽은 붉고 서쪽은 희다는 의미일까요
아무렴,
모태의 자궁을 탈출하던 생각을 더듬어보면
그 첫 세상이 온통 붉은 핏빛이었죠
애초, 그곳이 동쪽이었나 보네요
그렇다면 그쪽에 사과가 처음 열렸다던 따스한 에덴동산이 있었겠죠
동이 트이자마자 죄업이 선악과처럼 달라붙었나 봅니다
첫눈에 또 다른 사과가 얼씬거렸으니
이제 그 자궁은 귀천의 구름에 실려 구천으로 옮겨졌겠죠
제가 되돌아가야할 처소는 저 노을 너머일까요
물론 그 끝 세상은 온통 하얗게 물들었겠죠
숱한 혼백들로 겹겹 휩싸였을 테니까요
결국, 그곳이 서쪽이로군요
아마 달마가 향했다던 서늘한 그곳은 배꽃향이 풀풀하겠죠
오늘부터 당장 그쪽을 향해 삼천배를 올려야겠습니다
배신과 배반의 기운들로 뱃속을 채운
평생의 죄업을 내려놓으려면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김태운님
홍동백서에서
많은것을 얻고 갑니다
저는 동쪽에 살고 싶은데
삼천배를 올려야하는 죄가 많은 중생이라
멋지게 풀어놓으신 귀한 시 감사 하게 생각 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서쪽은 기웃거리지 마시길...
우울해진답니다
다만 기도할 때나
반성할 때만
잠시, ㅎㅎ
추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만 품으시길...
은린님의 댓글

상상의 폭이 무한대입니다
부러움과 감동으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약간의 복통과 더불어^^
김태운.님의 댓글

배자만 삼천까지 부풀렷으니 님의 복통에 지장을 준 듯합니다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은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