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 구분 짓는 작은 차이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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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 구분 짓는 작은 차이 두 가지
(1막)
하루는 지하철 5호선 모 정거장,
공중에 걸어놓은 전광판 하릴없이 주시하고 있었지.
내 작은 몸집 때문이었을까,
앞서있던 젊은친구, 덩치가 유달리 커보였어.
슬며시 저도 몰래 깊은 곳,
작은 움츠림과 주눅듬이 싹터더군.
그의 얼굴 잠깐동안 두리번거릴 찰나,
이제 콧수염 털 보송보송 올라오던 중학생정도이지 뭐야.
갑작시리 얕잡아보려는 왼 뇌관과
큰 몸체에 주눅들어버린 오른 뇌관이 묘하게 함께 하더군.
큰 덩치의 위압적인 이 이는 아이인가, 어른인가?
(2막)
또, 어느 날 기차타고 창밖세상
공허히 바라보고 있었지.
한 정거장, 어느 아주머니 노친 한 분 팔짱끼고 조심스레 자리 잡더군.
기차출발, 사람구경 잠시 하다말고 다시 애써 창밖으로 시선 돌렸어.
갑작시리 느닷없는 웃음소리,
그 웃음, 세상시선 외면한 참으로 티 없는 웃음이더라.
놀랜 마음 돌아보니 아까 아주머니 부축 받고 올라왔던 그 노친이었어.
당황한 기색 낮춘 아주머니, 차분히 그 웃음 가라앉히고.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그 웃음 한참 이어지더라.
또다시 아주머니 차분히 달래시고.
그렇게 수차례 반복되어 갈쯤, 기차 칸 모든 이 그 웃음 전염되어 유쾌하였지.
나도 그 웃음 전염되어 몇 번인가 폭소 터졌지 뭐야.
근데, 세상물정 잊어버린 이 이는 어른인가, 아이인가?
내 다시 돌이켜 생각하니 아이와 어른의 그 차이, 참으로 단순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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