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에 머무는 서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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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에 머무는 서리꽃
지난겨울 유리창에 하얀 서리꽃,
저 먼 남극 바위섬에도
하얗게 널려 피어 있었지,
바위 밑에 온종일 파도 소리
슬픈 고래들의 눈물일까?
바람과 물의 샅바 싸움질,
아니면 갈매기들의 슬픈 넋일까
세상을 헐뜯는 인간에 광기도,
뜻 모를 울음 속에 갇혀버린 하루
그 넓은 너럭바위 위에는
언제나 하얗게 얼어붙은
서리꽃 태초의 모습으로
향기도, 꽃술도 없지만
말없이 세상에 피어있는 사연
천 길 가슴이 시리도록
오싹 느껴지는 냉정한 미소뿐!
천년 해풍을 가슴으로 이겨낸
근엄한 자태로 웃고 있었지
바위 아래 힘들어 우는 영혼과
그 위에 만개한 하얀 서리꽃
서로는 가깝지만, 너무 먼
한평생 함께 못한 먼 이웃으로
위아래 세상을 차별이라도 하듯
하얀 서리꽃 미소로 잠들어 있다
마치 저승과 이승의 분계 점에
아래는 인간의 광기가 출렁,
위에는 하늘길 계시를 열고
차가운 바다 위를 관조하는 서리꽃
침묵과 차가움은 내밀한 소통
이승과 저승길의 갈림길에,
천국을 향한 영혼처럼 피어 있었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간결한 언어,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언젠가 여행을 하며 느꼈던 풍경을
생각해 정리하여 써 보았습니다
주망 귀한 발걸을 감사를 전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이 땡볕 아래 서리 이야기만으로도 시원해
집니다.
상고대 피어있던 겨울 아침, 유리창에
하얀 눈빛의 서리꽃,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놓은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맞으소서.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옛날 여행 때 기억이 갑자기 떠 올랐습니다
감사 합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쇠스랑님의 댓글

요즘 서리꽃이라도
많이 피면 좋겠습니다
덜 더울텐데,,,
감상 잘 하고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네요
날씨가 무더워서 서리꽃이 그립습니다
감사 합니다.
하얀풍경님의 댓글

서리꽃 그꽃은 차가우면서도 그냥 피어나지 않는꽃이니
누군가는 춥다고하며 누군가는 신기해하고 누군가는 시원하다고 하고하니
누가 이꽃에 대해 이유를 둘수 있을까요
아마 알면서도 아무말 할수없는 꽃으로도 보이네요 저는요.
감상 잘 하고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요즈음 날씨가 무더워서
서리꽃이 만발해서 <하얀풍경>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따라 비가 내리는 아침 입니다
마음 건강하시고 좋은 날 많이 이루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