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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그러하다 - 推敲分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57회 작성일 16-02-09 14:47

본문


사랑도 그러하다 / 안희선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

사랑도 그러하다

사랑을 잃고
처음부터 다시, 그 사랑의 순서를
밟는다는 건
너무도 힘든 일이기에





사랑이란 그 이름 하나만으로 - Jang, Hye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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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에보나이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에보나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가를 의무부양해야 하는 첫 번째 원리를 타파하지 않는 이상 세계경제는
변함없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될 겁니다. 이 첫 번째 원리를 그림자로 본다면,
실상은 어떤 형태로든 운용가능 하겠다는 생각인데, 세계기구와 세계협약이
존재하지만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배제와 소외, 그리고 예외 국가도 허다
하며 개인의 소산으로 볼 경우 불가침의 영역으로나 대변이 될 것이겠고,
구호와 구제의 기치는 맥박처럼 미약한 것으로, 각국을 운영하고 지배하는
정치세력의 다양화 다변화가 부정부패와 그 고착화를 해갈할 수 있는 것으로,
부정부패 그 적패가 강할 수록 사회는 격렬한 기근과 몸살을 앓는다인데,
미국은 자유시장경제원리에 의해 고밀도고농도의 부를 축적한 막강세력에 의해
침몰하는 것으로써 이것은 부의 편향이 불러온 패단으로 볼 수 있겠고,
북한은 사회주의경제원리로써 마찬가지로 정치세력에 의한 지배에 의해 피폐한
정도는 이루 말로 다 헤아릴 수 없다. 모든 사회에 기생하고 있는 정치세력에
의해 권력편중으로 인한 사회와 사회계층간의 피폐는 형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인들이 기존정치인들에게 북한인민들이 세습된 권력자에게 길들여진 원리는
다음과 같다. 절대 권력의 배후와 그 세력인 상위 계층(이것은 사회적 신분과도
직결된다. 또한 이것은 신분 서열화의 시대적 지속성을 인정한다.) 간 모종의
거래와 협의로 간주 하겠다. 보다 투명한 정치가 사회화 된 몇몇의 국가를 본보기
로 들자면 이러한 내 주장은 입체화 될 수 있겠는데, 사전적 지식과 정보는 보류하기로
하고  내 취지의 말을 기술하기로 한다.
 정치는 정책수반의 역할을 하며 정부정책에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매개이기도 하다.
국가의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정치는 토머스 제퍼슨이 제창한 3원칙을
얼마만큼 준수하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이치이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면 정치는 정부와 투쟁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발생되는 투쟁의 본질은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무한 책임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을 연대책임으로
본다면, 우리 구성원 간의 낙오와 결핍의 골은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없는 발전은
방관이며 책임회피로써 이것을 기만이라 표현한다.
 미국은 발전된 사회적 이념과 진보에도 불구하고 쇠퇴의 내리막길에 서 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미국의 정치가 부의 세력과 배후의 영향에 의해 와해되어 간다는 징조이다.
보니 샌더스에 의해 변화를 도모했던 세력이 기존 세력에 의해 침전한 것처럼 미국은
고착화 한 적패세력으로인해 무너질 수도 있겠다. 미국만큼 다양하고 풍성한 민족과
문화도 세상에는 없을 텐데, 그 구성원을 지배하는 배후와 세력의 원리는 세상 어느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스스로 들고 일어나 격변의 물살에 투신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개혁시킬 수 없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북한이나 세계의 진리는 하나라고 본다.
 이것은 사회개혁을 바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쓰였다. 여기에는 영웅주의나 특정 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치세력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분명 전쟁이나 국경,
침략과 약탈, 지배와 피지배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 반대로 정치세력이 없다면
국가의 틀은 붕괴되고 행정은 마비되어 대혼란이 초래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중립과 우호가 분명 아닐 것이다. 사람들이 저마다 꿈꾸는 바와 원하는 바가
다양하듯, 이것은 정치의 투명화를 갈구하는 희망에 의해 쓰여졌다.
 미국이나 북한은 특수한 경우의 나라이다. 일원칙의 논리에서 이 두 국가는 절대적
극과 극에 서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개연성 또한 흡사할지도
모른다. 중국은 또한 어떠한가? 일본은? 정치는 그 나라 사람들 양심의 척도인지도
모른다. 독일과 일본이 비견되고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의 국가가 비교되고 선진국과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의 차등이 있고, 국제신용등급이 존재하듯, 이것은 단순히
척도를 매길 수도 있는 상관관계가 있겠다.
 정치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정치를 바라보는 구도에 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의식
구도를 살펴보자면, 그 사회의 법과 행정이 절차에 따라 준수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우리사회는 굉장히 낙후된 후진국처럼 어떤 병폐에 대해 미개할 정도로 고질적 병폐를
앓고 있다. 나는 이것을 예시하지는 않을 생각이지만, 단 하나 그 만행에 대하여 연동하여
말하자면, 코피노는 바깥이고 국제결혼은 내부였다. 기업체는 우량품종을 해외로 팔았고
불량품종은 국내에 확산하거나 저변확대 하였다. 이것을 정부는 국제협약의 예로 FTA라
말하고 WTO관례로 보도했다. 정부에 기생하는 기업은 모조리 대소가 없었다. 구제불능의
일탈은 로비와 리베이트가 존재하지 않는 일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법이었다. 법은 서슬
퍼런 칼등으로 배후를 자처하고 권력암투의 저울질에 여념이 없었다. 검찰은 이제껏
단 한 번도 제대로 개혁된 적이 없었다. 군정과 민정 사이, 민정과 대중 사이, 대중과 혁신
사이, 대개는 개혁을 타협으로 썼다. 우울한 시대의 아픔은 한때의 전유물처럼 정부전시
하고 넘겼다. 그곳에 세력이 있었다. 김정은이 최고권력자가 되기까지 배후로 세력이
쓰였듯, 이러한 원리는 틀리지 않고 쓰였다.
 미국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세상은 도미노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가공할 군사력의 척도가
그 배후에 있었지만, 우리는 한 번도 미국과 미국의 원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정치라는 적개심을 감추기로 한다. 보니 샌더스는 밀렸고, 민주의 탈을 쓴 힐러리가 날아
오를 듯 성조기를 휘날리고 있을 텐데 말이다. 먼 타국인 이곳의 이방인 주제에 병신같은
말만 늘어놓는 것 같아 그만 두기로 하자.
 미국은 총이 대화의 수단으로도 쓰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혹 연장이나 휘발성 또는
산성 물질로 대화하는 버릇이 있다. 어느 쪽이 더 무식한가? 무식의 척도는 무엇일까? 이는
또한 넌센스다. 출혈량보다 피가 분파되어 튀는 척도가 더 유용하다. 그래서 칼이나 염산
을 쓰는 우리나라 민족이 더 무식하고 미개한 것으로 쓴다. 이 부분은 이쯤에서 축약하고,
사형제도의 우월성에 대해 잠깐 어필하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대부분의 선진국이나 선진문화라 자부하는 나라에서는 사형제를 폐지하였거나 존폐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실질적 사형집행이 정지된 나라로써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사형제도가
법전의 한 페이지에서 헌신짝처럼 나뒹구는 사이 칼이나 염산에 의해 피 튀는 범죄가 우후
죽순처럼 난무하고 그 범죄에 대한 단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미개한 범죄에 대한 끊임없는
방관과 기만에 의해 죄 없는 피해자가 공장에서 찍어낸 주물처럼 양산되었고 이것은 회복될
수 없는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 의식을 망치는데 일조하였다. 사실 지금도 수감된 범죄인들은
국가가 제공하는 안전한 안식처에서 투숙 중인데 반해 그 피해자들은 사망했거나 정신의 병명
을 앓고 있다. 재범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시 범죄자가 되어 안전감옥에 투숙하는 망종에
관하여 무한 관대의 잣대로 생명줄을 연장시킨 인권주의자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너희들은
망종 중에 으뜸으로써 나는 브라보를 외친다. 여기 앞선 표현은 지나치게 주관적인 것으로써
한치의 망설임이 없었다라고 덧붙이는 바이다.
 나는 인권사각에 서있는 사회약자와 불특정 소외층을 위해서라도 존치의 사형제도는 망설임
없이 개망나니들의 모가지를 작두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우리나라의 존치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소 여물 먹이 듯, 범죄자들을 사육하지 말라.

 정치가 세상을 황폐화 했다는 내 주장이 맞다면, 정치는 분명 세상을 구원할 힘이 있다고 믿
는 것이 내 일관된 소견이다. 올바른 구도자가 이 세상에 나타나면 혼탁하고 더러워진 세상도
보다 나은 이상 사회로 구현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것은 영웅
주의나 특정 소수계층에 의한 변화를 도모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원한다면, 우리에 의해
세상을 바꿀 저력이 있다는 뜻이다.
 왜 세상은 변화하지 않는 것인가? 답은 가장 간단한데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이 변하지 않았거나 주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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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넋두리 같은 졸시에..

심오한 댓글을 주시니, 졸시와 전혀 연관이 없는 거 같기도 하고

황폐의 극을 치닫는 이 세상에 구원을 언급하시니, 조금은 연관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지극히 무식한 제 소견이지만 세상을 구원하는 힘은 그래도 시에 있다고 생각하는 한심함
- 그건 아마도 글쪼가리를 끄적이는 제 입장에서 보자면 그렇단 말 - 근데, 사실 요원한 희망)

어쨌거나, 귀한 말씀을 주셔서 감사하고

또한 위에 쓴 제 글쪼가리와는 별로 관계없는 글이겠지만 글 하나 옮겨봅니다


감사합니다

-------------------------------------------



시대를 읽는 문학        - 경쟁은 `생존의 법칙`이 아닌 `죽음의 법칙`



 
英詩에서 죽음의 신은 들판에서 풀을 베는 농부처럼 때때로 한 손에
어른 키만 한 긴 ‘낫’(Scythe)을 든 모습으로 묘사되곤 했다.
 
허리춤까지 자란 풀을 긴 낫으로 추수하는 풍경에서 옛사람들이 죽음을 떠올린 것은
풀이 농부의 낫질을 피해갈 수 없듯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신이 공평하게 보내주는
죽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삶의 시작은 비록 불공평해도 신의 뜻으로 그 끝은 언제나 평등하게
마무리되기에 영국인들은 사는 동안 생긴 불평등을‘평평하게 해주는 것’
(Leveller)이 죽음이라고 보았다.

영국 최초의 시민혁명이었던 청교도혁명에서 의회파 지도자였던 올리버 크롬웰은
의회파 내에서도 급진적 민주주의를 외쳤던 사람들을 ‘수평파’(Levellers)라고
비하했는데, 그것은 런던의 가내수공업자와 의회군 내의 하급 사병으로 이루어진
이들이 마치 낫을 든 죽음의 신처럼 혁명을 통해 모든 것을 평평하게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수평파들은 공화제와 보통선거, 토지의 균등한 재분배와 같은
급진적인 평등을 통해 진정한 신의 왕국을 영국에 구현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르주아 상인계급과 부농으로 이루어진 대다수 의회파로서는 이런 요구가
전제왕정을 옹호한 왕당파 못지않게 두려운 것이었음은 물론이다.
당연히 수평파 지도자들은 왕당파를 꺾은 직후 모두 반역죄로 처형되는데,
그것은 신의 지상낙원을 구현하려는 이들의 급진적 평등사상이 크롬웰과 같은
청교도주의자들의 개혁논리로도 용인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청교도혁명의 유토피아정신은 정치적, 경제적 현실논리 속에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의 사상가인 존 러스킨은 영국에 지상낙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르주아 의회주의자들이 떠받들던 평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평등사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흔히 자본주의 경제학에서 말하는 능력에 따른 기회의
평등이 아닌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의 평등이었다.

능력이 아닌 필요에 따라 인간의 삶을 공평하게 돌보는 것이
하늘나라 포도밭의 경제학. …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학은 생명을 돌보는 농부의 일이
복잡한 파생상품을 만들어 공동체를 파탄에 빠뜨리는 금융전문가의 일보다 언제나
하찮게 평가된다. … 사자와 소가 싸우도록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은 억압이지
평등이 아니다.

러스킨은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에서 천국의 모습에 대한 유명한 성경 구절을
들어 영국이 지향해야 할 사회를 다음과 같이 비유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른 아침에 장터로 나간 하늘나라의 포도밭 주인은 하루에 1데나리우스를 주기로
합의하고 몇 명의 일꾼들을 포도밭으로 보낸다. 정오쯤에도 장터에 나간 주인은
여전히 빈둥거리고 있던 몇 명의 일꾼들에게도 같은 품삯을 주기로 하고
모두 포도밭으로 보낸다. 오후 늦게 다시 장터에 나간 주인은 또 빈둥거리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품삯을 주기로 하고 포도밭으로 보낸다.

이윽고 저녁이 되자 주인은 일꾼들을 모두 불러 모아 품삯을 나눠주는데,
오후 늦게부터 일한 일꾼이건 맨 먼저 도착하여 아침 일찍부터 일한 일꾼이건
모두 같은 품삯을 주는 것이다. 당연히 맨 먼저 온 일꾼들이 불평을 하자
주인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를 부당하게 대한 것이 아니다.
너는 나와 1데나리우스를 받기로 합의하지 않았느냐.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너에게 준 것과 똑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다.
이와 같이 하늘나라에서는 꼴찌들이 첫째가 되고, 첫째들이 꼴찌가 될 것이다.”

 
러스킨 경제사상의 정수를 의미하는 이 우화는 경제적 평등에 관한
전혀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다분히 종교적이자 윤리적인 것이었다.

 
다시 말해 농부가 땅의 모든 생명을 돌보듯 신은 만인의 삶과 죽음을 관장하기에
신의 관점에서 보자면 각자의 능력과 무관하게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고 잘
존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포도밭 주인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이건, 일을 적게 한
사람이건 누구나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 위해서는 같은 품삯이 필요하기에
같은 품삯을 준 것이다.

러스킨은 경제의 본질이란 무엇보다도 사람의 생명을 돌보고,
공동체의 삶을 존속시키는 데 있다고 보았기에 평등한 생명의 가치를 돌볼
새로운 평등의 경제학을 꿈꾼 것이다.

이처럼 능력이 아닌 필요에 따라 인간의 삶을 공평하게 돌보아주는 것이
하늘나라 포도밭의 경제학이며, 그런 신의 뜻이 살아서 구현되는 곳이
바로 지상낙원일 것이다.

 
인간에게 죽음이 평등한 만큼 삶도 평등해야 한다면
우리는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셈법으로는 유토피아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평등은 남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더 많이 할수록 더 많은 품삯을
주는 것이지 그 일이 얼마나 사람의 생명을 돌보고, 공동체의 삶을 존속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는가로 품삯을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본주의 경제학으로는 생명을 돌보는 농부의 일이 복잡한 파생상품을 만들어
공동체를 파탄에 빠뜨리는 금융전문가의 일보다 언제나 더 하찮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경제학은 공기나 햇살, 혹은 우정이나 신뢰처럼 생명에 유익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모두 하찮게 만들기 때문이다.

 
탐욕과 과시, 경쟁과 이기심에 토대를 둔 경제를 가지고는 그 어느 공동체도
생명을 돌볼 수 없을 것이다. 곳곳이 오직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터가 될 뿐이다.
그래서 러스킨도 “협력은 모든 사물에서 생명의 법칙이고, 경쟁은 죽음의 법칙이다”
라고 하였다.

 
공동체는 어떤 평등의 원칙을 따를 때 지속.가능할 것인가?

 
낭만주의 시인인 블레이크는 “사자와 소에게 같은 법을 적용하는 것은 압제다”라고
하였다. 흔히 더 많은 경제성장이 더 많은 평등을 보장해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때의 평등은 다분히 기계적, 산술적인 평등이다.

사자와 소가 서로 한 자리에서 싸울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억압이지 평등이 아니다.

포도밭의 경제학으로는 농부는 농부의 삶을, 노동자는 노동자의 삶을,
학자는 학자의 삶을 살면서도 서로 평등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오직 이윤만 추구하는 경제적 동물로 살기 시작하면
삶의 곳곳을 전쟁터로 만들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타인을 억압할 만큼의 부를
축적할 수 없게 된다. 인간이 다른 존재를 억압하고, 권력을 휘두르게 되는 것은
아마도 이렇게 신이 만든 경이로운 포도밭의 경제학을 잃어버리는 순간일 것이다.

아일랜드의 시인인 브렌던 커넬리는 다른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이 사라지는 순간
인간은 무슨 짓이든 다 할 수가 있고, 따라서 세상은 지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옥이란 모든 경이로움이 발가벗겨져 속속들이 알게 되는 것.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이 내 눈에서 사라진 적이 있었던가?

내가 우정을 당연히 여긴 적이 언제던가?

내가 죽인다는 생각에 익숙하던 적이 언제던가?

내 육체가 더 이상 감탄스럽지 않던 적이 언제던가?

내 정신이 늙어 덤덤해진 적이 언제던가?

나는 안다, 이런 순간이면 언제나

내가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음을.

내 안에서 경이로움이 사라질 때 권력은 생겨나리니.

세상도 바꿀 수 있으리, 내가 더 이상 푸른 하늘을 꿈꾸지 않을 때면.

신도 배신할 수 있으리, 내가 길거리에 퍼지는 소녀의 노랫가락과

수수밭에 내리는 햇살의 은총을 듣지 못할 때면.



 

                                                                        -  박혜영 / 인하대 교수 · 영문학


 
<위의 박교수 글에 대한 한 생각>


무한경쟁이 미덕美德이 되어가는 시대.

오로지, 첫째만이 찬양되고 기억되는
음산하고 불쾌한 시대.

낙오되거나, 가난한 자들은 가차없이
죄인이 되는 시대. (유전무죄 . 무전유죄)

자나깨나, 거룩한 싸움의 기술만 추앙推仰받는 시대.
(싸움의 기술 -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그런 곳에 사랑과 평화가 있을 리 만무하다.
생명으로서의 평등한 삶은 말할 것도 없고.

천국이나 지옥이
죽음 너머의 세계에 따로 있는 게 아님을.

굳이, 神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천국은 지상에서도 얼마든지 구현될 수 있었으나,
사람들은 오늘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기에
혈안血眼이 되어있다.


이때껏, 인류의 역사가 그래왔듯이...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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