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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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후병
폐하! 적의 심장부에서 띄우는 급전이옵니다
혁명 세력은 예상보다 어마어마합니다
노란 군복의 천만 보병들은 완전무장을 갖추었습니다
연분홍 깃발을 꽂은 백만 기병들도 창을 높이 들었습니다
백 만평 진지에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오릅니다
남은 군량미는 산더미 같이 쌓여있습니다
화살 촉 마다 치명적인 햇살이 묻혀지고 있습니다
사방 도처에 노여운 불길이 번지고 있습니다
타는 혁명의 불길은 뜨겁디 뜨겁습니다
폐하의 통치를 악정이라 단죄하는 세력들이
움트는 생명들의 용틀임을 규합하여 들이닥치려 합니다
갈 빛 산야를 유리하던 민초들은 배불리 먹으리라
냉혈 통치자들에게는 죽음을, 얼어붙은 백성들에게는 해빙의 자유를
동토를 파 헤친 자리에 연두 빛 공화국을 건설하리라
진중에 혁명규약을 유포한 난동세력들은
폐하의 가슴에 제일 먼저 칼을 꽂으리라 서로 외칩니다
이제 제국의 영화는 낭떠러지에 밀린듯합니다
가히 혁명군의 위용은 질풍노도와 같습니다
보병과 기병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개구리들이 눈을 뜨는 때를 전후해 적들은
쓰나미같이 제국으로 휘몰아쳐 올 것입니다
어마어마합니다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폐하!
충정이오니 스스로 칼을 물으소서
댓글목록
한드기님의 댓글

처음 뵙겠습니다.
한드기라고 합니다.
시가 아주 기세등등합니다. ㅎ
쿠데타던 혁명이던 꼭 뒤엎어야 하는 동토
곧 새순이 만발할 날이 목전인 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새해 복많이 지으세요. ^^
윤희승님의 댓글

네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들르신 시말 한참 선배님이신가 봅니다
글품은 높고 도량은 넓으신 선배님이시네요 후배 인사 올립니다
외국에서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