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아침, 그대는 햇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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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침, 그대는 햇살처럼 / 안희선
지난 밤,
한 겨울의 기나 긴 추위가
뼛 속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아직도, 내 가슴에
속절없이 살아있는 하얀 그리움
그곳에 날아가 못 박히는,
눈물겨운 그대가
아침 햇살처럼 따스합니다
<넋두리>
돌아보면, 그리움조차 희미해지는... 지금은 참 힘들고 차가운 세상인데요
(굳이 계절이 겨울이 아니더라도, 세상살이가 그렇다는)
그래서 그리움의 세계에 상상의 나래를 펴는 일은
그 어떤 따스함을 꿈꾸며, 막막한 현실 내지 어둠을
하얗게 표백시키는 일 같기도 합니다
도대체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 따위 한가로운 소리를 하느냐며
얼굴 잔뜩 붉히며 화를 내고 그건 아니라면, 할 말 없겠지만...
Love - J
댓글목록
誕无님의 댓글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1연에서 표현한 '한겨울의 기나긴 추위'를
계절에 꼭, 국한되게 읽을 필요는 없겠지요.
그리움이 지독하여 뼛속 깊이 스며든 '시림'으로 읽습니다.
3연에서 더 좋은 것과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곳에 날아가 못 박히는/ 햐아!!! ==> (감탄사 세 개입니다)
기나긴 힘든 시림을 어떻게 이렇게 잘 승화시켜
따스하게 표현 잘할 수 있는가? 하면서 말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사실, 지금 이 시대에 이런 類의 글은 요즘의 詩流 . 時流를 타는 이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시의 축에도 못드는 글 (무엇보다, 저 자신이 잘 알고 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리움>이란 건 우리네 현실의 각박.치열한 삶에서 이미 오래 전에
그 자취를 감추었단 생각
세월은 그저 그렇게, 어두운 표정으로 지나간다고 하지만..
때론, 한 평범한 인간의 <낮은 목소리 같은 그리움>도 말해보고 싶은 것이어서
잠들었던, 내 안의 모든 바람(소망)들이 지금 하잘 것 없는 목숨의 한 순간을 슬퍼하며
그 슬픔만큼의 떨림으로.. 조금씩 갈라져간 그리움의 뿌리를 흔들며
영원의 잠속에서 깨어나 밤하늘의 총총한 별빛처럼 반짝이고 싶을 때도 있는 것이어서..
제가 읽어도, 부족한 넋두리 같은 글..
너그럽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탄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