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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데우는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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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6-02-10 13:05

본문

봄을 데우는 소리에/광나루

 

햇살이란 놈

소리도 없이 다가와 봄을 데우고 있다

음지엔 아직 녹지 못한 눈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고

더러는 질퍽한 길 위에

눈의 살들이 난도질당하면서도

데워오는 따스함에 고향을 꿈꾼다

 

가벼워진 옷들이 길 위에서 춤을 춘다

아스팔트 위를 뚜벅거리는 발도 얇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숨 막히게 한 지난 계절이 원망스럽지만

잠시 나를 가리는 것은

내 눈을 트이게 하는 것

운명은 화려하지 않기에

숙명을 익히면서 오늘에 감사함을 가르치는 것

떠나지 않는다고 하여도

떠날 수밖에 없다면

기꺼이 그리 할 수밖에

 

호주머니에 갇힌 손들도 자유를 찾았다

파란 하늘의 손길

시원함과

그리움과 서운함이 뼛속을 파고든다

어제 느꼈던 반가움

오늘의 그리움으로 남지만

봄을 데우는 소리에 가벼워진 손

발이 되고

눈이 되고

귀가 되고

맞잡아 기쁨을 주던

 

따스함이 있어

춤추는 옷

가벼워진 발

자유를 찾은 손

그리고

온 세상이 들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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